[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대로 인하되면서 시중은행 1년 만기 주요 정기예금 금리가 잇따라 0%대에 진입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4월 1일부터 주요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0.20~0.50%P(포인트) 인하한다.
하나은행 '일반 정기예금' 1년이상(만기일시지급식)은 연 1.15
%에서 0.65%, '주거래정기예금' 1년 기본금리는 1.25%에서 0.75%로 떨어진다.
적금 중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만기 1년 기준 기본금리가 1.5%에서 1.3%로 인하된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50bp(1bp=0.01%) '빅컷' 인하하면서 사상 첫 0%대 기준금리에 진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5일 거치식 예금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계약 기간에 따라 0.05~0.15%P 내렸고, 이어 27일 'KB X BTS 적금Ⅱ'의 금리는 1년 기준 1.4%에서 1%로, KB맑은하늘 적금 금리도 1년 기준 1.65%에서 1.15%로 하향됐다. 30일에는 MMDA 상품 금리도 인하됐다.
NH농협은행도 수신상품의 금리를 하향했다. 지난 25일 거치식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개인)'의 기본금리가 1년 기준 1.1%에서 0.75%로, 적립식 예금인 '정기적금·상호부금(개인)'도 금리가 1년 이상 기준 1.30%에서 0.90%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9일 비대면 수신상품 금리를 일부 인하했다. 'WON예금' 1년이상~2년미만은 기본금리 기준 0.75%에서 0.65%로 떨어졌고, 'WON정기적금'은 1년 기준 기본금리가 2.30%에서 2.10%로 인하됐다. 지난 21일에는 '저축예금(5천만원 이상)' 금리를 0.20%에서 0.10%로 낮췄다.
은행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NIM(순이자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금리를 신속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금리 절대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저항감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내린 후 실제 시장금리 부분에 반영되는 부분을 보고 수신금리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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