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는 야심작 '피츠'의 부진에 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처음처럼'의 매출 하락으로 지난해 역대 최저 영업이익률 -9.3%를 기록했다.
◇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의지
이영구 대표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이익확대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실소비 여력 악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른 내수 위축과 자영업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빅 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우선 비용절감으로 주류부문 실적 선방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음료부문에 도입해 성과를 입증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주류부문에도 적용했다. ZBB 프로젝트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이같은 비용구조 개선 노력을 주류부문 주력 제품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올해 맥주 대표 제품 클라우드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고 특히 종량세 시행에 따라 선제적으로 출고가에 이를 반영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적자 587억…'묘수' 필요
올 상반기까지도 롯데주류의 실적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점유율 축소 흐름으로 생산성 약화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롯데주류는 587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맥주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0%, 69.8%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맥주 매출은 45% 넘는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경쟁사 하이트진로 '테라'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주류소비가 줄어든 까닭이다. 소주 '처음처럼'도 악성 루머에 시달린 탓에 지난해 하반기 매출 약 20%가 감소한 이후 회복세가 더디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주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소주와 맥주 판매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이슈가 업소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까지 외형 위축과 이익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이영구 대표는 '빅 브랜드의 관리'와 '제품력 강화'를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 언급했으나, 기존 제품만으로는 주류부문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신제품 '테라'와 '진로'로 시장 판도를 뒤흔든 만큼 경쟁률 포화 상태에서 묘수가 필요하단 평가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사업 부문은 올 해에도 꾸준한 실적 성장이 전망되나, 여전히 롯데칠성의 실적 성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부분은 주류 부문의 가동률 상승"이라며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구 대표는 3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으로, 커리어 대부분을 롯데칠성음료에서 쌓았다. 이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에 입사한 뒤 롯데알미늄 영업1·2,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칠성 영업 및 마케팅, 롯데칠성 음료영업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17년 롯데칠성 음료부문 대표이사(전무) 자리에 올랐다.
음료부문 대표 2년 차인 지난해 말 통합 롯데칠성 대표에 오르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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