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전염병 팬데믹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심상치 않다.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꺾이고 있으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각종 모임이나 공사, 분양까지 지연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지 2달이 지난 지금, 부동산 시장에 나타난 변화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규제들은 ‘두더지 잡기’, ‘주먹구구’식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정부들이 저질러왔던 실수를 고스란히 반복하며, 한 곳의 집값을 잡으면 다른 곳으로 집값이 튀는 ‘풍선효과’만 배가시켰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강남4구의 투기 열기를 식히고자 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소폭 안정된 것의 반대급부로 2월 들어 수원·용인·성남(수용성)으로 대표되는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크게 뛰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제에도 꿈쩍하지 않던 집값은 코로나19로 인해 꺾이기 시작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7주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3구는 전주 대비 하락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강남·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2%, 송파구 -0.8% 매매가가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하락폭은 전주(-0.06%)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한국감정원 측은 “강남·서초·송파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됐다”며 “이로 인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호흡이 긴 시장이므로 당장 코로나19나 규제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로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부동산 변화는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집값에도 하방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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