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약 20번에 달하는 초고강고 부동산 규제에 굳건했던 서울 ‘평당 1억원 아파트’ 시대가 1mm도 안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세금·분양가·거래 등 전방위에 걸쳐서 규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멈춰 섰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3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7주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3구는 전주 대비 하락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강남·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2%, 송파구 -0.8% 매매가가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하락폭은 전주(-0.06%)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한국감정원 측은 “강남·서초·송파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급매 거래됐다”며 “이로 인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포·잠실에서는 5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84㎡)는 최고가 대비 5억원 이상 하락한 16억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또한 5억1000만원 떨어진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약 6개월 전에 평당 1억원 아파트가 등장한 것 비교해 매우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59.95㎡)’는 23억9800만원에 거래, 평당 거래가 9992만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9.13 대책’ 등 규제를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승세를 보여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가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출범 이후 일관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편 문재인 정부. 그러나 약 20번의 규제에도 상승곡선을 그렸던 부동산은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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