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통신 부동의 1위 수성
올해 무선 실적 개선은 확실시 되나 반등 시기와 정도에 대해서는 엇갈린다. 당초 1분기 가입자 비중이 10%를 넘어서면 ARPU(가입자 당 수익)가 기계적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코로나 리스크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무선사업(MNO)에만 치중하지 않고 신사업(New Biz) 볼륨을 키우고 다각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 재정비를 거치면서 수익 구조 개선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윤풍영 CFO는 앞으로 비용 경쟁보다는 효율적 마케팅, 클러스터 기반 마케팅, 서비스 차별화, 5G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해 사업실적을 증대시키는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무선사업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에서 36%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 규모와 성장 속도에 자신감이 붙은 셈이다.
보안 솔루션 캡스와 SK인포섹은 지난해 17.4% 성장해 매출 1.2조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11번가는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탈피했다.
◇ 5G 콘텐츠 육성 무선·비통신 동시 견인
박정호 사장은 5G 시대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5G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는 SK텔레콤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T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향후 5년간 4조621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시행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SK관계자는 “5G 콘텐츠 사업은 범위가 꽤 넓다. 각 자회사들이 맡고 있는 영역이 있어 특정 사가 콘텐츠를 전담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는 “콘텐츠 투자는 현재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SKB-T브로드 측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연간 투자 계획은 출범과 함께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추가 인수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5월 1일로 예정돼 있으며, 통합 가입자수 822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SKT는 이번 컨콜에서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는 내년 IPO 상장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은 안정적이나 성장성이 낮은 반면 이커머스나 보안, 미디어 쪽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이 회사들을 분할한 뒤 (IPO 등 절차 후) 더하면 SK텔레콤 밸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중간지주사 전환 박정호 비책은?
올해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확보에는 나서지 않을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조원대에 이르는 SK텔레콤 순차입금 규모가 결코 적지 않은데다, 지난 해보다 1조원 가량 비용이 더 발생하는 시점에 추가 매입할 이유가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SK 관계자는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은 지난 1월 CES에서도 (박정호) 사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실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사안이지만 비통신 자회사들의 성장성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과제여서 시기에 관해 지금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 손자회사는 자회사를 100% 취득하게 돼 있다. SK 입장에서 SK하이닉스는 손자회사가 되는데, SK하이닉스가 영업상 다른 회사를 인수해야 할 때 100% 취득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중간지주 필요성이 그룹 차원에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SK텔레콤에 부담이 큰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확보는 단기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박정호 사장이 비통신 자회사 IPO 추진 등 방법으로 기업가치 극대화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비통신 분사의 경우 △콘텐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 강화 과정에서 물적분할보다는 인적분할이 선호되고 있다.
IPO 대상으로 외부펀딩을 받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 등이 우선 추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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