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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점검 ⑧]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워크아웃 졸업 성장 신화 잇는다

기사입력 : 202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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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택 앞세워 영업익 556억원, 전년비 32%↑
박세창 금호 3세 그룹 재건 완벽 도우미 역할 기대

▲ 사진: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 사진: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0년 경자년이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신년 계획 작성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에서는 건설사별 지난해 행보와 올해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15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은 올해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그동안 그룹 내 맏형 역할을 해왔던 아시아나항공이 HDC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금호산업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사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금호산업이지만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올해 주택 사업을 앞세워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영업익 556억원 기록

금호산업이 지난해 55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금호산업 2019년 실적(잠정기준)에 따르면 매출 1조5977억원, 영업이익 556억원, 당기순익 88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422억원 대비 32.0% 급증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매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증가해왔다. 2015년 20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418억원, 2017년 311억원, 2018년 423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났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자체사업과 LH 관련 공공주택 사업능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성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표는 수주잔고다. 수주잔고는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나 눈길을 끈다.

지난해 금호산업 수주잔고는 6조5539억원으로 전년 5조9021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수주잔고가 6조원대를 기록한 것도 2013년(4조48억원) 이후 처음이다.

수주잔고가 늘어난 이유는 ‘주택’이다. 지난해 주택 부문 수주잔고는 3조2697억원으로 전년 2조4930억원보다 31%(7767억원) 급증했다. 전체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전년 45%보다 5%포인트 늘어났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주택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금호산업이 지난해 수주한 사업장은 총 4곳이다. 지역별로는 충청 2곳, 영남 1곳, 서울 1곳이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월 ‘천안 봉명 3구역 주택 재개발(1137가구)’을 시작으로 ‘청주 사직 3구역 주택 재개발(2330가구)’을 충북 지역에서 수주했다.

경북에서는 ‘구미 형곡 3주공 주택 재건축(800가구)’, 서울은 ‘서울 도봉 2구역 주택 재개발(299가구)’ 시공권을 확보했다.

주택은 올해도 금호산업의 실적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일단 지난달 경기도 여주 교통 랜드마크 수주에 성공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30일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성과로 경기도 여주시 교동 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605가구를 짓는 이 곳은 오는 5월 착공과 함께 분양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규모의 아파트7개동과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교동2지구 공동주택은 지난 10월 분양한 여주 교동 1지구 단지와 인접해 준공 시 1000가구 이상의 대 단지를 구성한다.

수주 외에도 금호산업은 올해 총 올해 5개 단지, 533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4573가구다.

시기별로는 올해 상반기 4개 단지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과천 S9BL’, ‘군산나운2 재건축’, ‘대구다사역 공동주택사업’, ‘인천 용마루’가 이 시기에 분양을 앞둔 곳이다.

특히 1000가구에 육박하거나 넘는 대단지가 3곳이다. 군산나운2 재건축과 대구다사역 공동주택사업은 각각 993가구, 945가구를 총 공급한다. 인천 용마루의 경우 총 공급 물량이 2312가구나 된다.

하반기에는 1개의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대구 배나무골 재개발’이 그 곳이다. 이 단지는 총 443가구를 공급하며, 일반 분양은 270가구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 약 4000세대 안팎을 국내 주택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주택 사업 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주택 부문에서 둔화를 보이는 여타 건설사와 달리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설사”라며 “정부가 SOC 투자 확대 기조로 선회한 가운데 공항 공사 등에 강점이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금호산업의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도 여주시 교동 2지구 공동주택 조감도. 사진 = 금호산업이미지 확대보기
▲ 경기도 여주시 교동 2지구 공동주택 조감도. 사진 = 금호산업
◇ 공항·SOC 공사 수주 기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공항공사도 올해부터 10곳의 발주가 예정돼 금호산업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산업은 제주공항, 흑산도 공항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2016년 11월 수주한 제주공항 1차 공사는 2400억원, 지난 2017년 상반기 발주해 수주 예정인 흑산도 소형공사는 1835억원 규모다.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됐거나 발주 예정인 곳은 총 3곳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주한 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는 총 4조2000억원 규모다. 제4활주로 여객터미널, 계류장 교통센터 주차장 신설 등을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제주 제2공항, 김해 신공항 공사가 발주 예정이다.

이들 공사 규모는 각각 4조8700억원, 5조9576억원이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발주 예정된 공항 공사도 7개가 된다.

제주공항 2차 공사를 비롯해 수원 군공항 이전(약 7조원 규모), 대구공항 통합 이전(7조2469억원 규모), 광주 군공항 이전(5조7480억원 규모), 새만금 신공항(8000억원 규모), 백령도 소형공항(1151억원 규모), 서산 신공항 공사(500억원 규모)가 발주를 앞두고 있다.

SOC 투자도 금호산업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는 총 24조1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금호산업은 해당 프로젝트 중 ‘부산 신항~김해고속도로(사업비 8000억원 규모)’, ‘평택~오송 철도 복복선화(사업비 3조1000억원 규모)’ 등 3개의 프로젝트를 참여할 계획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민자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평택 예술의 전당 공사 등 문화·체육시설을 비롯한 생활밀착형 SOC 프로젝트 또한 주요 SOC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공항 공사 수주 레코드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해도 수주 강점은 유지할 것이며 국내 거점 지역 신공항 발주에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설사 CEO 점검 ⑧]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워크아웃 졸업 성장 신화 잇는다이미지 확대보기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금호 3세 그룹 재건 선봉장

실적 외에도 서재환 사장은 올해 그룹 재건을 새로 시작하는 금호 오너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특급 도우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은 오는 4월 30일 완료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그룹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 이후 “그룹 등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게 내 몫”이라며 그룹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완료된다면 금호그룹은 박 사장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가 이번 매각 대상 중 하나로 박 사장은 금호고속 또는 금호산업으로 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그룹 대표이사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은 호실적 유지 외에도 올해 그룹을 이끄는 중심 계열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역할을 금호산업이 물려 받아야 한다.

이는 서재환 사장도 잘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사장은 “손익·채권 이슈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본사 협업을 강화하겠다”며 “여러 이슈로 인해 채권 부실화를 예방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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