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GS건설 구원투수로 등장한 임병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창사 이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GS건설의 실적을 업계 최상위권에 올린 그는 올해 신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진출을 선언한 리튬 배터리를 비롯해 스마트팜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2차 전지 재활용 사업 진출
이번 투자 협약을 통해 GS건설은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 m2(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GS건설은 1차로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진출은 GS건설의 신성장 동력 한 축이다. 이는 GS건설의 직원 분포도에 기인한다. GS건설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은 전지전자·화학·기계·소재 분야 엔지니어다.
이런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으로 기술력까지 갖춘 만큼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
GS건설 관계자는 “사업 성패의 핵심은 배터리에서 회수하는 금속의 순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이 증가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영위 사업에 추가한 ‘스마트팜’도 GS건설의 신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GS건설은 ‘스마트팜’ 사업 영위를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당시 정관 변경을 통해 새로 추가된 사업은 온실·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농작물 생산·유통, 스마트팜 설치·운영 등이다. 건설업뿐만 아니라 ICT를 접목한 농산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스마트팜이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가축, 수산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하고 PC·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자동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뿐만 아니라 편리성도 높이는 차세대 농업 사업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스마트팜 추진을 통해 현재 전략사업본부에서 추진 중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S건설 측은 “스마트팜의 경우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꾀한다”며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사업 영위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 가운데 사업 영위를 위한 고심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S건설의 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이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GS건설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당 팀도 약 100명으로 알려졌다.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함께 올해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 작년 영업익 최대 7700여억원 전망
신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GS건설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30억~7713억원으로 추정한다. 매출은 10조3220억~10조4613억원, 당기순익은 5510억~6026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건설 지난해 분양 물량은 1만6600가구로 최근 몇 년간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분양 외에도 지난해 성과급이 4분기 실적에 반영돼 1회성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분양이 향후 실적을 판가름 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양 물량이 최근 몇 년간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올해 분양 성적이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이연된 약 1만가구의 분양이 일정대로 올해 이뤄진다면 실적 상승폭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의 가장 큰 화두는 분양”이라며 “지난해 이연된 가구를 포함해 성공적인 분양 행보를 걸을 경우 2021년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13년 구원투수 등장
임병용 부회장이 GS건설 수장으로 부임한 시기는 지난 2013년이다. 그해 6월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후 현재까지 약 7년간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90년까지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낸 그는 여타 건설사 수장과 달리 ‘법조인’ 출신이다. LG그룹에 영입된 이후 임 사장은 지난 2013년 6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던 GS건설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GS건설 사장 취임 이후 임 부회장은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2013년 GS건설은 약 1조원(9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대표이사 3인 체제에서 임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하고 ‘선별 수주’와 ‘강한 수행력’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그 다음해에 나타났다. GS건설은 지난 2014년 2분기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그 해 510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5년에는 1220억원, 2016년 143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했다. 지난 2018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을 제치고 건설업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또 창사 이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최초 가입했다.
GS건설이 발표한 2018년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13조1394억원, 영업이익 1조645억원, 당기순익 58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약 8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도 “2018년은 그동안 추진해 온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과 내실 경영 강화 기조를 계속 유지,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계획”이라며 “올해도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 우위의 사업 추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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