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를 맞은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의 올해 경영 핵심은 ‘수주’다. 지난해 1월 현대건설로 온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과 함께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 1월, 2조1천억 신규 수주
현대건설은 이달에 총 4곳의 해외 사업장에서 약 2조1000억원의 신규 수주 성과를 거뒀다. 성과가 나온 국가는 ‘카타르·싱가포르·알제리’다.
이 프로젝트는 총 6093억원 규모다. 공사 기간은 34개월로 오는 2022년 말에 준공이 예상된다.
이 공사는 카타르 루사일 시티 내 금융지구(Lusail City Financial District)에 지하 5층~지상 70층의 오피스 빌딩과 상가 등 주변 부대시설을 건설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개최가 예정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 인접한 건축 공사”라며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 및 성공적 수행 가능성에 대한 카타르 발주처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PLOT3 공사 수주 12일 전인 지난 2일에는 인근 사업장인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4’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 규모는 6130억원이다. 두 사업장의 공사금액만 약 1조2000억원이다.
지난 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수주 성과를 올렸다. 싱가포르 스포츠청이 발주한 약 2700억 규모의 풍골 스포츠센터 낙찰통지서(LOA : 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현지 업체와 공동 수주했으며, 현대건설 지분은 약 1900억원이다.
이 공사는 동북쪽 해안에 위치한 풍골 (Punggol)지역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스포츠센터 및 야외경기장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부지면적은 4만8180㎡, 연면적은 12만3617㎡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며, 오는 2023년 1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스포츠센터 공사를 수주한 지역인 싱가포르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전체 국토 6%를 확장, 국가 전체가 현대건설의 포트폴리오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현대건설의 손길이 많이 닿은 나라”라며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래 파시르 판장 터미널 3&4단계 공사,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공사 등 총 89건, 148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알제리에서도 신규 수주 유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알제리 국영 전력청(Sonelgaz) 산하 자회사인 하이엔코에서 발주한 약 8500억원) 규모의 ‘우마쉐3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계약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 알제에서 동남쪽으로 340km 떨어진 비스크라주 우마쉐 지역에 약 13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다
발주처인 하이엔코(HYENCO)는 2015년 11월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알제리 전력청과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49%, 알제리 전력청이 51%의 지분을 갖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알제리 내 성공적 공사 수행으로 견고히 쌓아온 발주처 신뢰 및 네트워크를 통해 합작사 파트너로 선정돼 수주 기회를 확보했다”며 “하이엔코(HYENCO)를 아프리카 최대 EPC사로 성장시켜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한 ‘新 수주 패러다임’ 개척 뿐 아니라 글로벌 탑티어(Top-Tier)위상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정진행 부회장 수주 확대 지시 알려져
불과 한 달만에 2조원이 넘는 수주 성과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최근 행보는 예상대로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올해 실적은 ‘해외 수주’가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현대건설 해외 수주가 확대 기대감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현장 원가율 개선 개선도 기대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 신규 수주를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올해도 이런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타르 LNG 등 굵직한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최근 미국-이란간 갈등 대립으로 인해 이라크 내 현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유정내 물 공급시설, 발전소 등 3개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내부적으로 올해 경영 전략 1순위로 ‘수주 확대’를 설정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행보를 바탕으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말 시행된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진행 부회장이 온 뒤 더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보다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 부회장의 직접 적인 지시로 알려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신규 수주 확보에 치중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980억~9420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예상치다. 매출은 16조9720억~17조2468억원, 당기순익은 5370억~5464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중동 지역에서 추가 원가가 지속해서 발생, 해외 플랜트·토목에서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4분기 비용부담이 늘어나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올해 주택 2만1089가구 공급
주요 사업 영업 중 하나인 주택의 경우 올해 21곳, 2만1089가구를 공급한다. 상반기 15개 단지, 하반기 6개 단지가 분양 계획이다.
올해 마수걸이 분양 단지는 다음 달에 예정된 ‘부평(백운2)’ 가능성이 크다. 총 1354가구를 공급하는 이 단지는 86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같은 달에 ‘송도 더 스카이’, ‘도원 센트럴(대구 도원동)’, ‘광주 첨단지구 주상복합’이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3월에는 4개 단지가 분양을 앞뒀다. ‘대구 봉덕새길 재건축’, ‘둔촌 주공 재건축’,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1~2차’가 그 곳이다.
4~6월에는 7개 단지가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4월은 ‘대구 동인동 주상복합’, ‘레이크 송도 3차’ 등 2개 단지, 5월은 ‘청량리 미주상가 오피스텔’, ‘광주 삼동 1지구’, ‘의정부 주상복합 1차’, ‘대천 갑천 1BL’ 등 4개 단지가 분양한다. 6월에는 ‘아현동 주상복합’이 분양을 앞뒀다.
하반기에는 6개 단지가 분양한다. 8~10월에 4개 단지, 11~12월에 2개 단지가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8월에는 ‘고덕강일지구 5BL’, 9월은 ‘대구 오페라(대구 고성동)’이 분양을 앞뒀다.
10월에는 ‘개포1’, ‘광주 신용동 지역주택조합’, 11월 ‘인천 계양 1 재개발’, 12월은 ‘봉담’이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외 지식산업센터도 2개 단지를 올해 분양할 방침이다. 오는 6월 총 7만7848평의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퍼블릭’, 12월에 ‘구리갈매 자족유동시설(총 3만4425평)’이 분양을 앞뒀다.
도정 분야에서도 지난해 2조8000여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개 단지, 1만3058가구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총 공사비는 2조8322억원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8곳이며, 가로주택정비와 도시환경정비가 각각 1곳이다.
첫 수주 사업장은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건축’이었다. 지난해 1월 시공권을 확보한 이 곳은 965가구를 신축으로 짓는다. 공사비용은 2759억원이다.
4~6월에는 5곳의 사업장, 9~12월은 4곳의 사장을 수주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