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국내 생산되는 현대차·기아차 모델이 2만3219대다. 산업부 데이터에 집계되지 않는 테슬라 판매량을 고려하더라도 국산차가 약 70%를 담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부진 이유로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구입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 전기차는 팔아도 적자를 보는 구조라 기업 입장에서 공격적인 확장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신형 모델을 앞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예고됐다.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대차·기아차는 기존 모델을 통한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 쉐보레 볼트EV, 새 심장 달고 심기일전
2020년형 볼트EV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을 넘어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배터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신형 볼트EV는 66kWh급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414km로 인증받았다. 기존 2019년형 대비 배터리 용량은 5kWh 늘었고, 주행거리는 30km가량 더 갈 수 있다.
특히 주행거리는 국내 소형급 전기차로는 최고 수준인 현대 코나EV(406km)를 넘어서는 것이다. 볼트EV는 지난 2017년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볼트EV는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8년 볼트EV는 공식 출시도 하기 전에 국내도입물량 4700여대가 모두 계약되기도 했다. 2017년에 이은 2년 연속 ‘완판’ 행진이었다.
그러나 쉐보레는 2019년 볼트EV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볼트EV 판매는 15% 감소한 4037대다. 그나마도 하반기 공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나서야 어느정도 물량을 소진할 수 있었다.
올해 볼트EV가 경쟁사에 비해 상품성을 높인 만큼 다시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르노삼성, 뉴 조에 투입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의 ‘3세대 조에’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준중형 전기 세단 ‘SM3 ZE’와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SM3 ZE와 트위지 판매량은 각각 875대와 1554대를 기록했다. 트위지는 초소형 모델임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주력 차종으로 활약해야 할 SM3 ZE는 부진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SM3 ZE가 경쟁 모델 대비 전기차로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SM3 ZE 배터리용량은 경쟁모델 대비 60% 수준인 36kWh다. 주행가능거리도 213km에 불과하다. 르노 신형 조에는 SM3 전기차와 비교하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52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조에는 유럽 WLTP 인증 기준 주행거리가 395km에 이른다. 첨단사양, 실내 인테리어 구성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만 확보한다면, 성능면에서는 경쟁모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기아차, ‘방어 후 공격’
반면 현대차·기아차는 올해 친환경차 전략을 ‘하이브리드 SUV’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투싼·싼타페에, 기아차는 스포티지·쏘렌토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신차 출시에 발맞춰 추가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기아차가 올해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방치하겠다는 모습은 아니다. 양사는 전기차 실구매가와 유지비 등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을 준비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는 전기차를 실구매가의 76% 수준 가격에 3년간 보유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기아차는 저금리 할부, 충전료 지원 등 구매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다만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기아 셀토스EV 국내 출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올 8월께 셀토스EV를 중국무대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서 개발될 신형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신형 전기차는 현재 코나·니로 보다 한 체급 큰 준중형급에 지붕 뒷라인이 완만하게 내려오는 날렵한 크로스오버SUV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가능거리는 500km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전기차 전용 뼈대에서 개발되는 만큼 넉넉한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첨단사양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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