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로부터 일단 현재 연임결정 유지를 받은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위원장인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은행장과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관심은 우리은행장이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추위가 앞서 뽑은 숏리스트 행장 후보군은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전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까지 세 명이다.
그룹임추위는 심층면접 등을 거쳐 지난달 31일 차기 우리은행장 단수 최종후보를 낙점할 계획이었지만 전날(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파생금융상품(DLF) 손실 책임을 물어 손태승 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행장 선임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변수는 다양하다. 일단 과거 은행장 선임에 비춰보면 은행 내부에서 승진으로 행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은행 현직인 김정기 부문장에 힘을 싣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기 부문장은 손태승 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알려져 주요하게 거명되고 있다.
한일-상업은행 출신 안배 여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로 보고 있다. 지양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나 과거 인사에 비추어 손태승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인 만큼 이번에 상업은행 출신이 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 명의 숏리스트 후보군 중 권광석 대표와 김정기 부문장이 상업은행 출신이다.
지주 회장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지주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린다면 새 우리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정권 실세가 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얘기도 소문처럼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그룹임추위가 차기 은행장 선정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행보는 차기 지주 회장을 먼저 뽑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요컨대 손태승 회장의 연임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외풍에 대한 차단을 내다보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이번 사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출범 초기인 우리금융지주가 내부에서 걸맞는 지주 회장 인사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제기됐다. 내부 출신의 회장과 행장 겸임으로 지주 설립 초기 추동력을 가졌던 우리금융에 치열한 외부인사 경합이 더해질 경우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은행장과 계열사 CEO 인사를 매듭지으면 은행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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