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금리로 운전자금 ‘쾌속’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2018년 11월 ‘KB 셀러론’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소 셀러의 현금흐름만 보고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같은 데이터를 보고 신용등급과 점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성장성 있는 중소셀러들은 현금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해 원활한 재고관리를 할 수 있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제휴처 라인업이 늘어날수록 은행도 잠재고객이 늘어난다. KB국민은행은 위메프, 무신사, 더블유컨셉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셀러를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대형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특화 쇼핑몰과 손잡고 시장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SC제일은행도 E-커머스 업체인 티몬(TMON)과 손잡고 공급망금융 상품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올 1월 티몬에 입점해서 물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공급망금융 상품인 ‘데일리론’을 출시했다.
티몬 입점 판매자의 실적과 매출정보 등을 분석해 대출한도를 산정한다. 대출금리는 데일리론 신청자의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 5.8% 고정금리가 일괄 적용된다. SC제일은행 측은 “티몬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받기 전까지 자금 순환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개인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향후에도 E-커머스 업체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공급망금융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 11번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급망금융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11번가에 입점한 중소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담보 부족 등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판매자에게 비금융데이터를 이용해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 한도 범위 내 자금 공급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측은 “‘정산금+신용한도’가 결합한 마이너스 통장 형태 구조로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한 비금융정보 신용평가 모형을 이용해 영세한 E-커머스 사업자에게 실질적 자금 지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담보·보증 부족해도…중소대출 새 장 오픈
공급망금융은 2000년대 말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먼저 물꼬가 터져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은행들의 공급망금융 확대’ 리포트에서 “은행들도 저금리 지속과 규제 강화로 전통 대출에서 적정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신용공급 채널로 수익 기반을 확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급망금융 동향’ 리포트도 “중국에서는 기존 은행대출 방식으로 중소·영세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대안으로 공급망금융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애로를 풀어주는 방안으로 P2P(개인간 대출) 플랫폼,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핀테크(Fintech) 기반 공급망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신용이 없고 담보·보증이 부족해도 운전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금융접근성, 높았던 제도권 금융장벽에서 금융비용 절감이 기대요소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중 ‘플랫폼 매출망 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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