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2.9%와 현대모비스 지분 2.6%, 기아차 지분 2.1%를 지난해 말 모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이에 반대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화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현대모비스에 대해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과 우선주 1주당 2만6449원, 현대차에 대해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등 총 8조3000억원에 달하는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간섭을 이어왔다.
그러나 엘리엇은 지난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벌인 표 대결에서 제시한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되면서 패했다. 다만 엘리엇의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오는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을 하더라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12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엘리엇은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수급 측면에서는 오버행(대량 대기 물량) 부담을 덜어낸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은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점은 수급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도 주가 반등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은 52.1% 늘어난 3조6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반전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고급차·SUV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과 3세대 플랫폼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제네시스 SUV 출시로 가장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의 핵심 차종인 펠리세이드·신형 쏘나타·그랜저 개조차 등의 풀 램프업(full ramp-up) 물량이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점을 감안시 2020년 전반에 걸쳐 현격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주가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하며 추후 예정된 모멘텀들이 반영되며 장기적으로도 우상향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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