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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전문] 전경련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추도사

기사입력 : 2020-01-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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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일 고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명예회장 별세 관련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한국경제 발전에 일생을 바치신 신격호 명예회장님을 기리며

회장님

갑자기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마음 속 깊이 슬픔이 밀려듭니다. 소탈한모습으로 후배들을 늘 보듬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변함없이 한국경제를 지켜 주실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저희들을 떠나시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과 허전함이 밀려옵니다.

이제 회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장님께서는 한국 경제의 신화와 같은 존재이셨습니다.

1967년 황무지와 다름 없던 이 땅에 처음으로 기업을 세우시고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구셨습니다. 가장 가난했던 이 나라에선진화된 3차 산업을 일으키시고 세계가 가장 부러워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드셨습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하던 70년대였습니다. 국민들이 더 좋은 음식, 더 다양한 문화를 겪어야 행복해진다고 여기시며식품, 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끄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었던 선진 문물을 도입하시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셨습니다.

소비의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더 많은 국민이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나라의 혈관인유통 동맥을 손수 이으셨습니다. 회장님께서 계셨기에 지금 저희들은 전국 곳곳에서 수준 높은 생활을 할수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신 분이셨습니다.

기업 보국을 말씀하시며 기업을 통해 나라에 보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국민이 즐겁고 걱정이 없어야 기업과 국가 또한 잘 된다 하시며 큰 뜻을 펼치셨습니다. 생전에 이루셨던 많은 사업들이 모두 사람의 즐거움에 기본 바탕이 있었음을 저희 후배들은 이제야 깨닫습니다.

나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시며 헌신하셨습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전 세계에 알렸던 86 아시안게임, 88 서울 올림픽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시절, 대규모 외자도입으로 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시고 사유재산을 기업에 보태 경제를 구하는데 발벗고 나서셨습니다. 회장님께서 헌신하셨던 그 날들의 기억은 지금도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과 문화로 한국의 미래를 그리셨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이 땅에서 나라의 새로운 산업으로 관광과 문화를 일으키셨습니다. 단순히문화유산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볼거리를 직접 만드는 觀光立國에 뜻을두셨습니다. 이에 글로벌 수준의 호텔과 백화점을 만드셨고, 당시세계 최대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를 세우셨습니다. 오늘날도 우리 아이들은 회장님의 뜻이 담긴 그곳에서 미래를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을 인정받아 관광 분야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습니다.

문화와 스포츠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셨습니다. 직접 스포츠 구단을만드시고 뛰어난 선수들을 길러 내셨습니다. 선수들의 열정에 공감하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바둑, 권투 등 싹트기 시작하는 종목에 대한 적극적인후원으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정상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따뜻하게 세상을 보듬어 주시던 회장님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현장에 계실 때면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것을 좋아하시곤 하셨습니다. 불편하거나마음 상하는 이들이 없는지 살펴보시던 그 마음이 소외된 이들에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부모의 돌봄이 부족한아이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이르기까지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셨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 어려운 이웃들도 생각하셨습니다. 해외 구호, 의료 봉사라는 이름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치료하셨습니다. 소외된이들을 사랑하셨던 그 숭고한 마음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 남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격호 회장님

지금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회장님의 경륜과 지혜가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묵묵히 한국경제를 이끄셨던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이유입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움만 더 커져 갑니다.

회장님께서 걸으셨던 길은 국민에게 즐거움을 전하며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회장님께서 꿈꾸셨던 높은 뜻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워에 머물러 있듯, 회장님의길 또한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이어질 것입니다. 늘 새로운 꿈을 꾸셨던 문학청년에서 한국을 이끄셨던 경제 거인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삶 전체가 대한민국 역사 속에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저희 후배들도 그 큰 뜻을 소중히 이어받아 회장님의 길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부디 세상의 근심과 걱정 모두 잊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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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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