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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강조 정몽규, 아시아나 인수 마무리 박차…유상증자 등 재무 건전성 확보 본격화

기사입력 : 2020-01-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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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상증자 4천억원 결정, 공모채 3천억원·기타 조달 8천억원 등 2조 인수자금 마련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낯설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길을 찾는 훈련을 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미국·이란 문제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6~8일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을 열었다. /사진=HDC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6~8일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을 열었다. /사진=HDC그룹.


올해 변화를 강조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4월 인수 마무리가 목표인 그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확보를 본격화했다.

◇ 10일 4000억원 유상증자 결정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규모는 약 4000억원이며, 신주 발행 주식 수는 2196만9110주로 총 발행 주식 수 50% 규모다. 예정 발행가액은 1만8550원이고 납입일은 3월 13일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3월 2일 확정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여파로 현금 투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약 1조4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지만, 2조원 가량의 인수금액과 700%가 넘는 부채비율을 상쇄하기 위한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과정에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수자금 중 일부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다”며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순현금 7267억원으로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 1조1000억원이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130%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인 HDC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유상 증자를 시작으로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자금 조달 8000억원 등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건설·항공업계,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파 촉각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건설·항공업계는 향후 여파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선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 호재를 맞게 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이다.

아시아나IDT의 합류는 ‘준공 후 부동산 관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벨로퍼는 택지 개발부터 준공 후 부동산 관리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는 형태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가 제공하는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s)’이 그 근거다. 이 시스템은 빌딩 통합관리, 정보통신시스템 등을 수행한다. 빌딩 통합관리를 통해 시공 능력 외에도 임대 관리 등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IDT는 항공과 건설 부문에서 IT시스템을 제공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 관리 역량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모빌리티 그룹 도약을 선언한 만큼 LCC(저비용 항공)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도 주목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제고를 우선 강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에어서울 매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들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 인수한 HDC리조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오크밸리 리조트 경영권을 인수 후 이름을 변경했다. 이곳은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은 부지면적이 1135만㎡에 달한다. 골프와 스키 중심의 레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시설로는 회원제 골프장인 오크밸리CC(36홀), 오크힐스CC(18홀), 대중제 골프장인 오크크릭GC(9홀) 등 총 63홀을 운영 중이며, 스키장 9면으로 구성된 스노우파크와 1105실 규모의 콘도도 성업 중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리조트 등 레저분야와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항공업계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며 “특히 레저와 항공은 면세점과 항공사와의 관계처럼 매우 효율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올해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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