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분기 대비 4.5%(5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국내외 증시 둔화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해 지난 2017년 말 이후 2년 만의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총 2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7%(11조9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상환액 또한 29조2000억원으로 11.8%(3조9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측은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사태로 해외증시가 부진했다”며 “특히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 및 잔액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 ELS·ELB, 대내외 주식시장 환경 불안에 발행 감소
올 3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은 18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35.3%(9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수형 ELS·ELB 발행이 1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2%(9조6000억원) 줄었다.
이중 은행신탁은 전체 ELS·ELB 발행액의 66.5%인 12조원을 발행했다. 일반 공모로는 17.9%(3조2000억원), 자산운용은 9.2%(1조7000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금감원은 “무역 분쟁, 정치적 불안 등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한 ELS·ELB 발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3분기 ELS·ELB 상환액 역시 2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2%(4조2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 중 조기상환 금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9%(4조원) 줄었다.
이는 주요 해외지수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지수형 ELS·ELB의 조기상환(18조3000억원)이 전분기보다 18.7%(4조2000억원) 감소한 사실에 기인했다. 특히 6개월 이상 경과한 ELS·ELB의 조기상환 금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30.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말 현재 ELS·ELB 발행 잔액은 7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4조원) 감소했다. 공모(-3조5000억원) 및 사모(-5000억원), 원금보장형(-4000억원) 및 원금비보장형(-3조6000억원) 잔액은 지난 6월말 대비 모두 감소했다.
■ DLS·DLB, 발행 30% 이상 감소...DLF 사태 여파 영향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사채(DLB)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4%(2조1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3조8000억원으로 35.6%(2조1000억원) 감소했다. 사모 DLS·DLB 발행액도 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8%(2조1000억원) 감소했다.
DLS·DLB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만기상환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1%(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리 DLS·DLB의 만기 6개월 이내 단기상품 발행이 증가하면서 만기상환액이 증가한 탓이다.
9월 기준 DLS·DLB 발행 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3.2%(1조3000억원 감소했다.
그 중 사모 DLS·DLB 발행 잔액은 32조9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2%(1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사모 DLS·DLB는 법인 및 기고나 대상 장기상품이 많아 잔액 비중이 84.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이익 30.8% 감소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8416억원으로 전 분기(1조3103억원)보다 30.8%(4687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금리연계 DLF 사태의 영향으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1.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중 이익 상환된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2.9%였으나, 손실 상환된 DLS의 투자손실률이 57.1%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자손익률은 1.5%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지수형 ELS·ELB의 투자수익률은 3.4%로 평균 투자수익률인 3.4%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종목형 ELS·ELB 투자수익률은 2.9%로 평균을 밑돌았다.
금감원 측은 “종목형 ELS·ELB는 삼성전자·넷플릭스·엔비디아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 375억원 가량이 손실 상환되면서 투자수익률이 평균을 하회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또한 실적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이익은 686억원으로 전 분기(2465억원)보다 74.1%(1959억원) 감소했다. 특히 헤지자산 운용이익 9126억원이 부채증가 규모(8440억원)를 초과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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