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잡음이 많았던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이 이날 시공사 교체 여부에 대한 총회를 열기 때문이다.
반포 3주구는 오는 23일 시공사 교체 등의 안건을 논의하는 총회를 연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을 반대하는 새 조합 집행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새 집행부는 내년에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대신할 시공사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반포 3주구는 올해 들어 HDC현대산업개발과 조합간 갈등이 이어졌다. 반포 3주구 조합은 지난 1월 임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을 취소한 바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같은 달 법원에 시공사 선정 취소 안건에 대해 조합을 상대로 결의 무효 확인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면목 1구역 재개발 시공사 자격 박탈 총회 시 서면결의서 제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 K건설과 측이 재건축 조합원 50%가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며 “당시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K건설의 손을 들어죴다”며 법원의 판결 이유를 해석했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반포 3주구 시공권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2월에도 해당 조합은 임시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 계약 취소 안건 의결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서 총 조합원 1624명 가운데 서면결의서 제출(732명)을 포함한 793명만이 참석,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계약 취소 안건은 무산됐다.
오는 23일 총회에서 또 다시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이 박탈된다면 해당 단지 갑론을박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반포 3주구의 이런 행보가 재건축 시장 ‘쩐의 전쟁’ 여파라고 꼬집는다.
지난 2017년 9월 이뤄진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이하 반포 1단지) 재건축 수주전 이후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건설사들도 ‘고급화’에 치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행보를 걸었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10월 고급화를 추구하는 ‘더 플래티넘’을 선보였고, 이후 호반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선보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포 1단지 재건축 수주전 이후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했다”며 “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 이유는 결국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뿐만 아니라 지난 2년간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최근 국토교통부가 한남 3구역 입찰 무효를 선언한 것도 결국 해당 조합원의 요구를 맞춰주기 위해서 건설사들이 과다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선정 문제가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포 3주구의 착공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이 오는 23일 총회로 박탈된다면 새로운 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포 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던 곳”이라며 “지난 2017년 말 대우건설이 해당 수주전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이를 감안해 참여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반포 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지다. 이 단지 수주를 위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번의 유찰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반포 3주구 조합은 결국 수의계약으로 변경, HDC현대산업개발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반포 3주구는 반포 1단지를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위치, 많은 건설사의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2번의 유찰이 발생한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지난 2~3년간 네트워크롤 공고히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타 건설사들이 해당 단지 입찰에 난색을 표명,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반포 3주구가 2번의 유찰이 발생한 이유는 HDC가 구축한 네트워크가 공고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월 대우건설이 이 단지 수주전에 뛰어들 의지를 보였지만 포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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