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경쟁적인 치아보험 상품 출시에 힘입어, 치아보험에 가입한 건수가 2년 반 만에 1.5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을 필두로,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생명, DB생명 등의 중소형사들까지 연달아 치아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은 심화됐다.
그러나 당시 치아보험은 출시 초기 판매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보험사들이 설계사와 GA에 600%대의 높은 인센티브를 내걸며 시장경쟁을 과도하게 촉진하고 있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경쟁이 과열되면 무분별한 판촉으로 불완전판매가 늘고, 이 경우 보험료가 크게 상승해 피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 40대 가입자 24.4%로 최다... 가장 많은 보험금 수령 세대는 50대
치아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40대가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1.3%), 30대(20.1%), 20대(14.5%) 순이었다.
월평균 치아보험료는 30대가 3만9000원, 40대 5만원, 50대 6만원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오르다가 60대 5만원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건강보험에서 고령층의 치과 치료 보장을 확대하면서 고액의 치아보험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치아보험 가입자 중 5.0%는 2개사 이상의 치아보험에 중복 가입했다. 치아보험은 실손보험과 달리 중복 보장이 돼 2개 이상의 치아보험에서 각각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보험사는 이미 가입된 다른 보험사의 치아보험 가입 금액과 비교해 일정 한도 이상은 인수하지 않고 있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치아보험 가입자의 감액·면책기간이 끝나면 손해율과 민원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상반기 치아보험 지급건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19.1%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치아보험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틈새보험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라고 내다보며, “치아보험·치매보험·펫보험 등 틈새보험상품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의 위험보장 수요 충족’과 ‘보험사의 새로운 시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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