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앞서 관세철회 입장과 관련 각자 다른 시그널을 내보면서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중국 상무부는 관세철회와 관련 미국과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반면 미국은 관세철회와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8일(현지시간)"대중 관세철폐가 준비됐다는 보도는 전부 가짜 뉴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합의에 도달한다면 일부 관세는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협상에 앞서가고 싶지는 않다"며 "더 이상은 언급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역외시장에서 한때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포치)선을 넘나들기도 했지만 그리셤 대변인 발언과 함께 뉴욕 주식시장 상승하면서 다시 7위안 밑으로 내려섰다.
이처럼 미중이 무역합의에 앞서 관세철회 입장을 달리 내놓으면서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도 상당한 혼선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 주식시장이 미중 관세철회 불확실성 제기에도 기업 실적을 앞세워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대세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과 미중 무역합의 우려 등에 따라 오름세를 나타내겠지만, 상승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위안 상승에다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매도와 함께 내림세를 보인다면 달러/원의 1,160원선 진입도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이 관세철회 관련 각자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무역합의를 위해선 관세철회 내용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관세철회와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것도, 중국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 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하튼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미중 무역합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오늘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뉴욕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달러/원의 가파른 반등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56~1,161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달러/원은 위안화와 원화 강세를 주도했던 미중 관세철폐 기대가 약화되며 상승 압력 우위 예상된다"면서 "달러 견제에 앞장서야 하는 유로 및 파운드 부진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어서 역내외 달러 저가매수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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