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IB 사업을 합친 CIB 총괄 조직을 통해 협업 업무 범위를 넓히고, 미국, 유럽, 아시아를 아우른 8곳의 글로벌 IB데스크를 거점으로 대형 IB 딜(Deal)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현재 뉴욕·런던·시드니·싱가포르 지점, 베트남 법인(호치민), 인도 지역본부(뭄바이), 두바이 지점, 그리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법인 내 파일럿점까지 총 8곳의 IB데스크와 홍콩 IB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금융 중심지에 해외 IB데스크를 설치해서 우량 딜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며 글로벌IB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설치해 지역 국가 현지법인과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문성 있고 신속하게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11월 8일 기준 우리은행의 26개국 443개 네트워크를 비롯, 우리카드(1개국·20개)와 우리자산운용(1개국·1개)까지 그룹에서 26개국 총 464개의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 체계를 토대로 글로벌 IB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은행 글로벌 IB딜 연간 신규 약정금액은 2017년 4억 달러, 지난해 11억 달러, 그리고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치 수준인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인 우리은행은 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로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로 구성된 70명 규모 IB그룹을 가동하고 있다.
투자금융부 내 M&A팀, 지분투자팀, 글로벌금융팀, 혁신성장금융팀이 있고, 프로젝트금융부 내 구조화금융팀, 발전/에너지팀, 인프라금융팀, 부동산투자금융팀이 있다.
지난해 말 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내 ‘부동산투자금융팀’을 신설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담보부 신디케이션론, 부동산 관련 지분(equity)투자 등 관련 업무 영역을 확대 중이다.
또 수익 다변화를 위해 M&A팀을 ‘M&A1팀’과 ‘M&A2팀’으로 확대한 점도 꼽힌다. 해외 M&A 인수금융부터 스페셜 시츄에이션(SS) 기업에 대한 투자금융, 중견·중소 PEF(사모펀드) 관련 인수금융과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인프라금융팀도 ‘인프라금융팀’과 ‘글로벌인프라팀’으로 개편해서 글로벌 IB데스크 딜소싱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인프라, 발전/에너지 사업 신디케이션 주선과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 ‘우리금융타운’ 시너지 향해 뛴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맞은편에 우리금융남산타워를 매입해 이른바 ‘우리금융타운’ 조성에 나섰다. 우선 그룹에서 금투 역할을 맡는 우리종합금융이 최근 11월 첫 날 입주를 완료해 테이프를 끊었다.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가운데 올해 8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ABL글로벌자산운용도 계열사 편입했다. 이어 9월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지주 소속 자회사가 됐다.
국제자산신탁도 자회사 편입을 진행 중인데 우리금융그룹은 부동산금융을 그룹의 핵심 수익원 한 축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하반기부터 그룹 시너지를 공략하는 사업총괄제를 도입해 지주사 CIB 총괄조직을 컨트롤타워로 전진 배치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와 PF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자산운용사 인수로 부동산 펀드운용 역량을 탑재하고, 이어 연내 국제자산신탁도 자회사로 편입되면 부동산 금융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셈이다.
올해 6월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 IB 사업을 합친 100명 규모 CIB총괄 조직 출범으로 은행과 종금이 서로 협업해 진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도 넓어졌다.
은행과 종금 CIB 총괄 조직은 출범 이후 단기간에 협업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선 최근 주선 규모 7000억원에 이르는 롯데카드 인수금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또 2030 역세권 청년주택임대사업 부동산PF에도 참여해 220억원 규모 대출을 취급했다. 애큐온 캐피탈 인수금융 주선 등 실적도 꼽힌다.
국내 금융그룹 자회사 중 유일하게 종금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9월 CIB사업본부에 외부 전문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DCM(Debt Capital Market)부’와 ‘벤처금융부’를 신설해 자리매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 발행주관·인수와 벤처투자펀드 설립·운용 등 신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자리를 채울 우리금융그룹의 금투 라인업 보강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증권사 등 인수 후에 시장을 압도하는 지주사 CIB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IB딜도 단순 대출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신흥국 내 인수금융 주선, 해외 발전·인프라와 항공기 금융주선, 해외 우량 PI(자기자본 투자) 간접투자 등 글로벌 비이자 수익 확대와 자산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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