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개기관-기업, 단독 홈피로 집결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독립된 온렌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새 틀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범위를 보면 현재 산은 홈페이지 안에 기업금융 하위탭에서 온렌딩 별도 도메인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중개 금융기관과 기업고객의 의사소통을 위한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시스템도 강조됐다.
기업고객과 중개금융기관 라운지(lounge)도 배치한다. 기업고객 라운지에서는 결정나무(decision tree) 방식의 단계 별 판정시스템을 통해 기업고객이 온렌딩 대출 적격성을 예비 검토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산은 시스템과 연동해서 온렌딩 대출 가능 기본 요건과 부합 여부도 판정할 수 있다. 온렌딩 대출 적격 고객 대상으로 고객 입력값에 따라 적절한 온렌딩 대출 상품도 추천하게 된다.
이번 온렌딩금융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은 안정화 기간을 포함해 내년 4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측은 “온렌딩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독일 KfW 벤치마킹하는 산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은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적극적인 핀테크·IT 투자를 예로 들며 산은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동걸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생존과 연결된다”며 “여력이 되는대로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수준의 디지털화를 안착해서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KDB산업은행의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조직개편 때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위상을 높이고 부문 산하에 ‘온렌딩금융실’을 이동 편제했다. ‘온렌딩금융실’ 편입은 민간 금융기관 영업망을 혁신성장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바이오헬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1000억원 한도 특별 온레딩을 출시하기도 했다. 산은이 직접대출 영업망으로 취급하기 어려운 바이오헬스 기업 대상으로 국내 25개 중개금융기관의 전국 영업망을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단일 산업 분야 지원 목적은 최초이며 금리우대를 통해 기업들의 조달 부담도 완화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독일의 산업정책과 KfW의 역할’ 리포트에서 “KfW는 산업정책의 변화에 맞게 적시에 지원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한국도 장기적이고 일관된 산업정책 수립과 시행, 또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효율적 지원을 강화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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