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형 자산운용사인 라살자산운용(LaSalle Investment Management)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영국·독일·프랑스를 비롯한 상위 10개 국가는 전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약 7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매력이 해외 부동산 시장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 본부장은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 상위 10개 국가의 부동산 시장 규모 합계는 약 8조 달러”라며 “이는 약 한화 9640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물류창고·오피스·리테일 등에 투자하는 펀드·리츠 등이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부동산 펀드 중 해외 부동산 펀드의 비중과 설정 금액 추이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그 사이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 규모는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을 추월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 금액은 48조원으로, 이는 전체 부동산 펀드 설정 금액의 53%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 담당자는 “개인이 직접 해외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관련 상품 펀드, 리츠 등에 관심이 몰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전체 자산이 아닌 자산의 일부를 해외 부동산으로 투자해 분산투자의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좀차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 경제의 저금리 기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현행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해 두번째다. 지난 7월 FOMC에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연준 측은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전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또한 심각한 초저금리 기조에 허덕이고 있다. 유로존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0%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다. 예금금리는 마이너스대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부동산 투자 유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리스크관리 전문 업체이자 컨설팅회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Willis Towers Watson)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네덜란드·스위스·호주·일본 등 주요 7개 국가의 연기금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자산 투자 비율을 수년간 지속적으로 늘렸다.
이에 따르면 7개 주요 국가 연기금의 대체자산 투자 비율은 지난 20년간 1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 투자 비율은 20%포인트 하락했다.
신동철 본부장은 “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 등 주요 연기금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자산에 약 15~30%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체자산 투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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