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도 엔진을 만드냐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28년 전부터 만들었죠."
2003년 쌍용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독자기술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2세대 뉴 코란도에 장착된 디젤엔진 'XDi270'이다. 이는 최대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34.7kg·m을 내며 당시 현대차·기아차 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했다. 벤츠에게 받은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벤치마킹을 위해 분투한 끝에 이뤄냈다.

"동급 경쟁차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쌍용차는 자신한다. 실제 현대 투싼 1.6 가솔린 터보(출력177마력, 토크 27.0kg·m)에 출력은 낮지만 토크에서 앞선다.

엔진개발을 담당하는 김성훈 상무는 "규모가 작은 회사일 수록 포커스를 줘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용성 확보에 승부를 걸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신형 엔진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을 고려해 최대토크 구간을 넓혔다. 배기량이 낮아 세금 면에서 이점이 있다.
신형 엔진을 품은 코란도 가솔린은 통행료·공영주차장 혜택 등이 있는 '저공해 자동차 3종' 인증을 취득했다. 쉐보레 중형세단 말리부만 받은 혜택이자, 국내SUV 최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신형 코란도를 두고 "이건 쌍용이 아니다"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 '디젤 SUV 명가' 쌍용차에 대한 기억이 강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는 시장에 맞는 차량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답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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