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만 발행할 수 있는 채권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 공해 방지 사업 등 비용으로만 쓸 수 있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으로 시작해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린본드 발행일은 오는 26일이다.
SK에너지가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다.
또한 투자자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실천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점과 정부, 국제기구 등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흐름도 고려했다.
SK에너지는 그린본드로 모은 자금을 울산 사업장인 울산CLX(Complex) 내에 건설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을 현재 허용기준인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IMO2020’ 규제를 내년 초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모든 선박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설비를 갖춰야 하므로 저유황유 수요는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내년 초까지 VRDS를 완공해 하루 4만 베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계획으로 매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8월 국내 기업 최초로 친환경 사업 자금을 모으는 방법 중 하나인 그린 론(Green Loan) 조달에 나선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론으로 모은 투자금을 친환경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와 분리막을 생산할 해외 공장을 짓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 추진은 SK에너지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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