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이해관계를 이유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제화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임에도, 각 보험사들은 독자적인 루트를 통해 실손보험 개혁을 이룩해 소비자 편의를 늘리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병원 내 설치된 무인수납기로 진료비를 결제하고 바로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정보를 보험사로 전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즉시 청구 서비스를 개발해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고객은 번거로운 신청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보험금 청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무인수납기와 보험사 시스템을 KT 전용망으로 연결해 민감한 의료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을 제거했다.
앞으로 KT는 병원업무자동화 전문 기업인 엔에스스마트에서 특허출원한 보험금 청구 PAD를 이용해 무인수납기가 없는 중소형병원에서도 고객이 편리하게 실손보험 즉시 청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레몬헬스케어(대표 홍병진)와 손잡고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M-Care(엠케어)’ 기반의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M-Care 뚝딱청구’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레몬헬스케어는 진료 예약부터 실손보험 간편청구까지 병원 내 모든 진료 절차를 앱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엠케어’를 주요 대형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40여 개 병원에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엠케어 클라우드’ 사업으로 동네 병의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실손보험 개혁 관련 법안이 수 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뤄지고 있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보험사별 보험금 제출양식을 간소화하고 공통 표준양식 마련을 권고했지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실손보험 청구 절차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실손보험 개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청구 간소화의 이해당사자 중 하나인 의료계의 지속적인 반대가 꼽힌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실손보험사와 아무런 법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는 의료기관이 왜 국민의 민감한 질병 정보를 보험회사에 직접 전송하거나 실손보험사가 지정한 기관에 전송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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