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협회 등을 비롯한 9개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금융당국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민생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보험사별 보험금 제출양식을 간소화하고 공통 표준양식 마련을 권고했지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실손보험 청구 절차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실손보험 개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청구 간소화 과정의 주요 이해당사자 중 하나인 의료계의 지속적인 반대가 꼽힌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실손보험사와 아무런 법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는 의료기관이 왜 국민의 민감한 질병 정보를 보험회사에 직접 전송하거나 실손보험사가 지정한 기관에 전송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을 비롯한 소비자단체들은 “의료기관이 환자를 대신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 의료정보가 유출 우려나 의료기관의 비급여를 통제하는 목적도 아니다”라며, “그동안 의료계는 보험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꼼수라며,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반대해 왔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소비자단체들은 “IT 기술 발달과 온라인 활성화로 보험금 청구간소화는 시대적 흐름이며,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안”이라며,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많은 소비자가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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