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기아차, 미국 설비투자 2배↑
중국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정부가 일본·유럽(EU)을 겨냥해 수입차 등에 25% 고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튈 수 있는 ‘불똥’을 피하기 위한 성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쏘나타 미국 출시를 앞두고, 터보 모델에 탑재될 3세대 엔진(스마트스트림G1.6 T-GDi)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앨리바마 공장은 연간 자동차 37만대, 엔진 7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외공장 가운데서는 첫 진출을 위해 선행투자가 진행중인 인도공장(6789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투자목표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형SUV 텔루라이드 증산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현재 6만4000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구광모 ‘차배터리’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은 ‘포스트 반도체’라고 불리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전기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0GWh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국 정·관·재계 주요 인사들 앞에서 “앞으로 배터리 사업이 잘되면 50억달러(5조9000억원)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LG화학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언론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신공장을 위해 총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목표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 공장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유럽(폴란드), 중국, 미국 등 각 사업지에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와 LG는 미국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형 지주사 SK㈜는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SK㈜는 2017년 유레카(1200억원), 2018년 브라조스(2700억원), 2019년 미드스트림(1700억원) 등 미국 G&P(채집 및 가공) 업체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LG는 5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기업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AI, 자율주행, 로봇, VR(가상현실) 등 ICT 스타트업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테네시에 자동화 로봇 등을 갖춘 스마트설비를 구현한 세탁기 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 이재용, 미국공장 확장 검토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라인에 EUV(극자외선) 공정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스템LSI 전용 공장인 ‘S2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을 현지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5G 관련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이같은 비메모리 반도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선언한 분야다.
지난 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며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초 일본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등에 대한 수출제재 조치가 이뤄지며 삼성전자의 미국투자설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신규 투자보다는 당장 비상이 걸린 핵심소재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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