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탈출한 자본이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 몰리는 ‘탈중입아’(脫中入亞)’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최대 수혜국으로 조명받으면서 국내 자금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베트남펀드에는 총 106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조사 대상 20개 지역 투자펀드 가운데 올해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베트남펀드뿐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38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베트남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중국 수출입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제품 조달처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도 지난 3일 미국과 중국의 수입업자들이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대체국에서 제품을 조달하면서 베트남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7.9%를 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에 글로벌 제조업체의 생산 공장이 베트남 등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며 “목재나 철강과 같은 일부 제품의 경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율을 부과해 대체재인 베트남산 제품의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은 대외 불안과 금융주 부진이 완화되는 하반기부터 증시 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VN지수 기준 단기적으로 900~1000포인트 내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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