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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FI 풋옵션 갈등에 매각설까지 ‘이중고’

기사입력 : 2019-03-07 09:04

(최종수정 2019-03-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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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공동매각설 사실무근…업무상 배임이다" 일축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사진=교보생명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교보생명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비롯한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 행사를 둘러싼 협상이 명확히 진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신 회장과 FI들이 KB·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공동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7일 일부 매체는 신창재 회장과 FI간의 협상과정에 대해 공동매각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미 이들이 KB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수 후보와 접촉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풋옵션 협상은 교보생명 최대주주 개인과 재무적 투자자 간 협상으로서 법률대리인들이 선임되어 전담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회사의 관계자가 최대주주 개인의 대리인 자격으로 금융지주와 접촉해 지분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되므로 현실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창재 회장과 FI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지분 24%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베어링PE, 싱가포르투자청 등에 1조2054억 원에 매각하며 2015년 9월까지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상장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FI들의 지분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당초 2015년에 이행되기로 했던 교보생명의 IPO는 보험업 환경 악화 및 시장 포화 등의 원인으로 수 년 째 미뤄져왔다. 이번에 FI들이 강경하게 손배 재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만약 올해 하반기에 계획대로 IPO에 성공하더라도 오너인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 희석에 대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신 회장의 교보생명 지분율은 33.8%로, 상장이 되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교보생명 측은 우호적 투자자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IPO는 수많은 변수를 품고 있는 카드기 때문에 다소 위험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교보생명은 FI 측과의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가져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4~5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6~7월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신 회장 역시 “IPO 추진은 ‘제2의 창사’와 같은 만큼 이해관계자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의 IPO는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자본확충을 수월하게 해줄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3위에 해당하는 자산규모와 우수한 영업력 등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이 보험업계 IPO 매물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시장 관측도 많다.

그러나 이번처럼 주주간 소송이 있을 경우 상장 심사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IPO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해서도 교보생명 측은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밖에 교보생명은 7일 인사를 통해 교보생명이 윤열현 현 상임고문을 사장직에 선임했다. 교보생명의 ‘사장’직 선임은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현 생명보험협회장이 지난 2013년 물러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그간 신창재 회장 원톱 체제로 운영되던 교보생명이 윤열현 사장을 새롭게 선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갈등에 휘말리면서, 교보생명이 신 회장을 대신해 회사 업무 전반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인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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