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부활한 지주사 안착에 힘을 싣고 본격적으로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또 글로벌·디지털·기업투자금융(CIB)·자산관리(WM) 등 미래 먹거리를 키워 금융명가(名家) 재건 목표에도 다가설 방침이다. ▶ 관련기사 2·3·4·5면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2019년 중점 추진과제로 안정적인 금융그룹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글로벌·디지털·CIB·WM)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 시너지 창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으로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 출자한도를 적용받지 않아 130%까지 대규모 M&A 실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손태승 회장은 지주 출범식에서 “전방위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수익성을 높여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아주캐피탈의 경우 올해 7월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 지주사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자리를 채울 증권사 라인업에 관심이 높다. 손태승 회장은 “직접 인수하기 어려울 경우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 지분투자 하고 이후 50% 이상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보험사의 경우 자본확충 문제로 “단기간 내 쉽지 않을 수”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기업가치를 감안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 해외네트워크 ‘특명 500’…복합 서비스 연계
‘해외통’으로 꼽히는 손태승 회장은 글로벌 금융 영토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 총 26개국 430개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5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동남아 자산운용사와 할부금융사도 M&A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지주사 체제에서 비은행 부문 동반진출과 공동영업에도 나선다.
우리금융그룹의 강점인 기업금융 역량과 국내 최다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CIB 모델도 구현키로 했다. 현지 리테일 영업과 IB 영업을 강화하며 우량 핵심자산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가는 전략이다.
해외 IB데스크도 거점화 한다. 그동안 런던·뉴욕·시드니·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도 IB데스크를 추가했다.
손태승 회장이 앞선 해외근무에서 겪은 경험을 동력 삼아 싱가포르에 설치한 ‘아시아심사센터’도 향후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WM 부문에서 비이자이익 확보에도 주력한다. 손태승 회장은 앞서 우리은행 WM그룹 수장을 기존 상무급에서 부행장급으로 위상을 높였다.
금융지주 전환으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와 계열사 연계 복합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프라이빗 뱅킹(PB) 브랜드인 ‘투체어스’는 재산 규모에 따라 차별화 공략한다. 복합금융 점포 도입으로 자산관리 채널도 보강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우리 로보-알파’를 하이브리드(혼합)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리밸런싱도 강화해서 비대면 자산관리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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