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한 새 그룹사 CEO(최고경영자) 진용과 글로벌·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등 사업부문(매트릭스)에서 '하나의 신한' 성과를 높여 리딩금융 탈환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 관련기사 2·3·4·5면
조용병 회장은 최근 '2019년 신한 경영포럼'에서 "창도(창조와 선도)하는 신한"에 역점을 두고, 창조적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선제적인 영역 확장, 새로운 경계 넘기, 도전과 모험을 꼽았다.
기존의 관념과 행동을 뛰어넘는 확장된 생각과 행동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업종의 경계뿐 아니라 나이, 성별 등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기존 금융업의 개념을 넘어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도록 장려하고, 도전의 기록을 조직에 남겨줄 수 있도록 당부했다.
조용병 회장은 경영포럼에서 "원신한이 그룹 최고의 가치"라며 "원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이 아닌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완벽히 탈바꿈하는 쇄신 노력도 꼽힌다. 조용병 회장은 이번에 11개 계열사 CEO 가운데 과거 '신한사태'와 결부된 은행·금투 등 7명을 전격 교체하며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GIB, GMS(고유자산운용), 글로벌, WM(자산관리)에서 '칸막이'를 넘는 매트릭스 체제를 전략·재무·리스크 관리까지 넓혔다.
은행·금투·생보·캐피탈 IB를 한데 결집한 신한 GIB만 봐도 출범 1년 반여 동안 주력 계열사급 수익을 내며 캐시카우로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리츠운용·대체투자운용까지 협업해 단일 계열사로는 힘든 빅딜(Big deal)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에서도 벤처펀드 조성에 그룹의 GIB 부문 역량을 활용한다. 또 신한 그룹사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디지털 아이디어 경진대회'도 시너지 협업 창구로 꼽힌다.
◇ 꿈틀거리는 리딩 왕좌 다툼
조용병 회장은 올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KB금융지주에 넘겨줬던 금융지주 왕좌 자리 탈환도 노릴 수 있다. 신한금융의 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457조원, KB금융지주 총자산은 477조원이다. 신한에 오렌지라이프(32조원), 아시아신탁(1300억원)을 합하면 자산이 490조원으로 늘어나 KB를 앞서게 된다.
순이익 리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의 2017년 순이익(3402억원) 중 지분 59.15%에 대한 산입을 단순 계산하면 연간 2000억원이 더해져 현재 KB와 신한 사이 순이익 격차를 웃돌 수 있다.
또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은행과 카드에 편중된 신한금융그룹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쳐 자산 규모가 60조원까지 커지면서 입지도 달라진다. 삼성·교보·한화·NH농협생명에 이어 생보 업계 자산 순위 5위로 부상한다.
'확장'을 위한 추가 M&A 가능성도 열려있다. 조용병 회장은 그간 "내실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조용병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균형 성장 차원에서 증권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울러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도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발맞춰 전체 순익의 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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