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는 수은의 전환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은성수 행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대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대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올 한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은 올해 자금공급과 보증 합해 총 62조원의 여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비 올 때 같이 우산 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은성수 행장은 "조선 기자재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여신한도가 조정되는데 지난해 11월부터 자동적으로 기존 대출을 회수하지는 않도록 하고 있다"며 "여신 한도를 축소하면 자금 압박으로 건전한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선사들이 수은이 제때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명했다.
은성수 행장은 "RG 발급을 요청한다고 무조건 줄 수도 없고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례 교훈이 지나친 저가수주에 RG를 발급하고 부실은 국민 모두 떠안은 것"이라며 "금융 때문에 수주 안된다, 이렇게는 안 되게 하면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점과제로는 해외 인프라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 지원을 꼽았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은성수 행장은 "이 프로그램에 수은은 특별계정으로 1조원(초고위험) 등 금융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며 "수주 경쟁력이 업그레이드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인수합병(M&A)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수은은 앞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때 8000억원 규모로 엔화 표시 대출을 내준적이 있다. 은성수 행장은 "수은이 26개 통화를 다양하게 운용하므로 국가 별로 수요가 있으면 해외 채권을 발행해 필요한 통화에 맞는 금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협력기금(IKCF) 수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은성수 행장은 "남북관계는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성 높다"며 "이 가운데 기금이 중추 역할 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은성수 행장은 정부와 여당에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행장은 "지난해 5000억원 당기 순이익을 냈는데 이익의 원천을 보면 해외가 60%가 넘는다"며 "해외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고 영업하는데 있어서 서울이 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 추진과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경협 활성화 측면에서도 서울 본사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행장은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가치와 다른 가치를 보고 정부와 국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리라 생각하지만 수은은 금융뿐 아니라 대외지향적 업무로 외교부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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