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발제에서 “넥슨 매각 뉴스가 나오자 어떤 사람들이 ‘김정주 대표가 게임 외 다른 분야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기술 스타트업에게 큰 호재’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분들에게 이렇게 묻고싶다.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할 때도 환영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 의장은 “정부는 성장과 규제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올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을 질병코드로 지정하면 보건복지부가 이를 도입하려 할 텐데 질병 코드 도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정현 의장은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NXC 대표의 매각 판단 배경으로 △넥슨의 모바일게임 전환 지연과 저조한 성적 △중국 정부의 규제로 던전앤파이터 사업 지속 불투명 등을 꼽았다. 특히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타겟이 되고 있다면 던전앤파이터도 향후를 기약할 수 없고, 넥슨의 가치가 절반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의장은 “넥슨의 매각 또는 매각 유보가 게임산업의 발전이라는 고민에 근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게임 산업 규제에 대해서는 “사행성이 있는 게임에 대해서나 청소년 보호 조치는 필요하지만 모든 사용자들, 모든 게임을 구별하지 않고 규제를 지속하는 건 옳지 않다”라며 “질병코드 관련해서도 더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바일 게임에 셧다운제를 도입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시행되면) 중소 게임업체는 모두 사라지고 몇몇 소수의 대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만 가지고 있는 이런 규제들은 이번 정부에서만큼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이번 매각 결정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제2, 제3의 넥슨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를 없애고 중소 게임업체를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정수 명지대 교수는 “결론적으로 넥슨을 매수할 곳은 없을 것 같다”라며 △미디어 사업으로 눈을 돌린 디즈니는 더이상 게임업체 넥슨을 원하지 않을 것 △EA나 블리자드는 서구형 게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아시아 중심 넥슨 게임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울 것 △텐센트나 넷위즈는 중국 게임 시장이 규제로 인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을 매수하기 힘들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주관으로 열린 이날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제5차 정책토론회에서는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해외 매각 추진 배경과 더불어 한국 게임산업의 현 상황과 대안을 분석하는 의견이 오갔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김정수 명지대 교수, 류명 스노우파이프 실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희연 기자 hyk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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