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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닭값 인상'은 침묵…BBQ 가맹점주협의회 신중한 출발

기사입력 : 2019-01-10 17:56

(최종수정 2019-01-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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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서 '전국BBQ가맹점주협의회' 발족
"상생이 목적…본사 공격 않는 내부적인 개혁"
BBQ 본사는 불참..."정식 초정장 못 받았다"

'전국BBQ가맹점주협의회'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진행한 이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구혜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전국BBQ가맹점주협의회'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진행한 이후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구혜린 기자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BBQ치킨 가맹점주들이 본사와의 상생 소통을 위한 협의회를 발족했다. 최근 본사가 단행한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 및 윤홍근닫기윤홍근기사 모아보기 회장 오너리스크에 의한 피해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신중한 첫발을 내디뎠다.

BBQ치킨 가맹점주들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전국BBQ가맹점주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현재까지 협의회는 약 300명의 가맹점주들을 회원으로 모집했으며, 이날 출범식에는 약 50여명의 점주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 측은 본사에 △판촉행사 부대비용, 시행방법, 규모 등 협의회 측과 협상 △가맹점 동의절차 없는 전단, 오일 등 부재료 밀어넣기 중단 △본사 친위조직의 가맹점주 이간질 및 단체 결성 방해공작, 보복조치 중단 △보복성 점포점검 중단 △가맹 계약 갱신 빌미 20평 이상의 매장 리뉴얼 강요행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중 중요한 내용은 이미 2017년 초 BBQ 본사가 대정부・대국민 약속으로 제시한 것이다. 제너시스BBQ 측은 당시 치킨값 인상과 철회를 번복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행위 현장조사까지 진행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적인 기업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9개 항목을 제시했다.

당시 발표된 동행방안은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이하 동행위)설치 △필수품목 최소화 및 마진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성과공유를 위한 패밀리주주제도 도입 △인테리어 자체공사 전면수용 및 디자인개발비, 감리비 현실화 △본사 내 자체 패밀리 분쟁조정 위원회 설치 및 운영 △복지 사각지역에 패밀리와 함께 하는 치킨 릴레이 실시 등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BBQ 치킨릴레이 외에는 이행된 약속이 없다고 협의회 측은 꼬집었다. 현재 본사가 2기까지 운영중인 동행위는 점주들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는 요식적인 협의기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손영식 협의회 공동의장은 “협의회는 크게 많은 걸 본사에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본인들이 얘기한 이런 약속(2017년 동행방안)이라도 지켜주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계약 유지 가맹점주에 대한 해지 통보 철회도 촉구했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가맹사업자는 계약 기간 10년이 지날 경우, 본사에 의해 일방적인 가맹 해약을 요구받더라도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BBQ는 본래 3년 기본단위 계약 이후 2년 마다 계약 갱신을 해왔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1년 단위 갱신으로 바뀌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10년 독소조항은 오랫동안 가맹계약을 유지하는 가맹점주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협의회 측은 향후 협의회 운영 방안을 설명하며 BBQ 본사의 원・부재료 공급가 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BBQ는 지난해 11월 3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최대 17.2% 인상하고 바로 한 달 뒤인 12월 생계 및 치킨무 등 원・부재료 가격인상을 점주들에게 통보했다. 본사는 소비자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공급가 인상도 가맹점주들의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대다수 점주들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 설립 총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처음에는 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킨값을 올린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 그런데 한 달 뒤에 공급가를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가격 조정을 놓고 동행위 회의가 진행된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그날 공급가 인상도 같이 결정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공급가 인상 등 가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공급가 문제는 좀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협의회 측은 이날 오너리스크로 인한 영업 피해 등은 입에 담지 않았다. 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는 말 그대로 상생을 위한 기구”라며 “윤홍근 회장의 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을 얘기하지는 말자는 데 점주들도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제너시스BBQ는 윤홍근 회장이 지난 8년 동안 자녀의 유학비 20억원을 회사 자금을 횡령해 썼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bhc 직원에게 정보를 빼 오라고 회유한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가맹점주가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는데 오너가 잘못해서 피해가 오는 건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대표와 임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BBQ 본사 측은 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본사 관계자는 “협의회가 정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서면으로는 보내지 않았지만, 본사 소속 팀장을 통해 협의회 출범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본사 대표, 임원 등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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