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통해 반격을 노리며 어느정도 가능성도 봤지만, 시장 한계가 명확했다.
◇ 클리오마저 부진 내수·수출 한계 노출
지난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클리오는 동급 경쟁차량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 총 판매량은 3652대다. 국내에서 유난히 인기가 낮은 소형 해치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소형SUV로 재편된 국내 시장에서 전체적인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외에도 2017년 르노삼성차의 최다 판매량을 책임졌던 SM6는 2018년 전년 대비 37.0% 감소한 2만4800대에 그쳤다. QM3(6367대), SM7(4711대)도 각각 38.7%, 18.9%씩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 마지막 달 내수 판매에서 전월 대비 28.5%, 전년 대비 8.6% 증가한 1만805대를 판매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 위안이다.
르노삼성은 12월 공격적인 판촉 전략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SM3, SM7 등 차종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수출에서는 2017년 대비 22.2% 감소한 13만7208대를 기록했다.
QM6는 수출에서 2017년 대비 35.2% 감소한 2만835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며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로그는 10만7245대로 지난해에 이어 르노삼성차 수출 판매를 견인했다.
다만 로그는 올해 8월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된다. 수출 주력 모델인 로그 배정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르노삼성차의 전체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상용차 키우고 전기차 리딩 컴퍼니 목표
상용차 마스터는 르노삼성차가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 마스터를 수동모델과 200대라는 한정된 물량만 도입하며 국내 시장 파악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의 도입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었고 내년 1분기까지 출고가 몰려있다”고 밝혔다. 우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 출시 당시 “국내 중소형 화물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르노는 현지에서 마스터를 포함해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벤형태의 마스터를 출시한 것은 국내 상용차 시장을 장악한 현대차의 포터, 기아차의 봉고 등 1톤탑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A/S 등 판매 후 서비스가 중요한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차이를 생각하면 틈새전략으로 우선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르노 마스터는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마스터의 승합차 모델인 마스터 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통학버스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기존 시장을 장악한 스타렉스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도 기대 모델이다.
트위지는 올해 9월부터 5년간 부산에 위치한 동신모텍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된다.
현재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가 이전하게 될 부산공장 생산 능력은 500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유럽·동남아 등 수출까지 고려해 1만5000대까지 물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안전을 바라는 화물차 수요가 있는 만큼 르노 마스터 성공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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