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날 신한생명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에서 보험 전문가가 아닌 '구조조정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사"라며 "정 내정자의 대표 선임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문국 사장은 과거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당시 성과급 논란으로 인해 불거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계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도 에이스생명보험(현 처브라이프생명)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을 거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 취임 이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의 재무건전성과 민원건수 등이 악화됐다며, 건실한 경영을 표방하는 신한생명의 수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의 보험업 실무 경험이 적다며 보험업 전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조는 정 대표의 내정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 신한생명 지부 유정식 지부장은 지주 앞은 물론 신한생명 본사, 국회 투쟁 등에서부터 천막 농성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유 지부장은 “정 사장의 내정 철회를 제외한 다른 협상 조건은 없다”며 “정 사장 대신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 인사가 발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정 사장의 선임이 구조조정보다는 지난 9월 한솥밥을 먹게 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화합적 결합을 앞당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유 지부장은 이에 대해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미 구조조정 전문가로 악명이 높은 정 사장을 선임하는 것은 납득이 어려운 처사”라며, “아직 대표이사 임기도 남아있는데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급박한 전개가 있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흑막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꼬집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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