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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통업계 10대 이슈] ① CJ '비비고' 시작 HMR 경쟁 '후끈'

기사입력 : 2018-12-31 00:00

(최종수정 2018-12-3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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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최저임금 인상에 먹거리 가격 줄인상
③이물질·프랜차이즈 갑질 이슈 여전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HMR(가정간편식) 열풍에 편의점 혼밥족 증가, 원유가 인상에 따른 잇따른 식품 가격 증가 등 올해 유통업계도 다사다난한 일들이 펼쳐졌다. 2018 유통 주요 뉴스를 10개로 간추려봤다.

◇ CJ '비비고' 시작 HMR 경쟁 '후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MR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하림, 동원F&B 등 다양한 기업들이 HMR 상품 선보이기에 주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HMR 열풍은 1인가구 증가가 원인이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9천억원 규모에서 작년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올해 HMR 시장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8년 만에 약 4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HMR 시장이 식품업계 ‘메가트렌드’로 떠오르자 업계에서는 간편식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거나 투자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식품업계에서는 HMR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냉동면 HMR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푸드는 지난 11월 HMR 사업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김천공장에 930억원을 투자했다.

동원F&B는 지난 10월 전남 광주에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즉석 죽 시장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굽네치킨,빕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도 냉동만두와 도시락 제품 등 HMR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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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우유·남양유업 發 가격인상, 식품업계 전반 확산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의 잇따른 우윳값 인상에 따라 생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우유가 들어간 과자와 빵, 커피, 가공유 등 제품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8월, 5년 만에 우유 제품 가격을 3.6% 올렸다. 권장소비자가 기준 흰우유 1리터 가격이 2480원에서 2570원으로 90원 인상됐다. 뒤이어 남양유업은 지난달 16일 흰우유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자 매일유업은 컵커피만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냉장 컵커피 ‘바리스타룰스’ 250㎖ 5종(모카프레소, 에스프레소라떼, 로어슈거 에스프레소 라떼, 스모키 로스팅 라떼, 카라멜 딥 프레소)의 편의점 소비자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인상했다.

빙그레도 내년 초 바나나맛 우유류(단지 용기 가공유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3년 가격 인상 이후 6년 만이다. 바나나맛우유의 가격 인상 폭은 공급가 기준으로 7.7%로 약 100원으로 예상한다. 과자 값 인상은 농심이 첫발을 디뎠다. 농심이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지난달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6년 7월 이후 2년4개월만이다.

▲ 사진1~3)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농심 새우깡, 매일유업 바리스타 커피 등 올해 원유값 인상으로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라 있었다. /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1~3)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농심 새우깡, 매일유업 바리스타 커피 등 올해 원유값 인상으로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이 잇따라 있었다. / 사진=각사
◇ 남양유업 코딱지 분유 등 잇따른 이물질 논란

지난 7일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유아식’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관할 지방청을 통해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지시했고 소비자들에게 반품을 권했다. 일동후디스 역시 식약처 지시에 따라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환볼 조치를 진행했다.

이후 일동후디스는 식약처에서 ‘후디스 산양분유’ 및 ‘산양유아식’ 전 단계 제품을 검사한 결과 최근 논란이 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통보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대상의 ‘청정원 런천미트’ 일부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2016년 5월 16일 제조돼 유통기한이 2019년 5월 15일까지인 제품이었다.

대상 역시 제품 공정상 균이 들어갈 확률은 없다고 반박했다. 대상은 외부 기관 5곳에 식품안전검사를 의뢰한 결과 생산시설과 캔햄 111건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역시 분유 제품인 ‘임페리얼 XO’ 역시 이물질이 발견됐으나 남양유업이 자사 분유 제조공정을 외부에 공개하면서 해당 제품에 이물질이 혼입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외식업 프랜차이즈 갑질, 미스터피자 상장폐지까지

외식업계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오너들의 갑질 사건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 10월 25일에는 교촌 창업자 권원강 회장 6촌인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교촌치킨은 해당 상무를 사직처리하고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피하지 못했다.

피자에땅은 지난 10월 불공정거래행위를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약 15억원을 부과받았다. 피자에땅은 가맹점주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점주들에게 위생점검을 빙자해 수차례 매장 점검을 실시했고 이를 빌미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미스터피자는 2016년부터 갑질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프랜차이즈다. 이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지난 3일에는 한국거래서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고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 화장품 로드숍 ‘지고’ H&B스토어 ‘뜨고’

올해 스킨푸드, 데페이스샵 등 1세대 로드샵들은 고난의 해였다. 반면, 올리브영 등 핼스앤뷰티스토어는 약진했다.

경영악화로 폐업설이 돌았던 스킨푸드는 지난 10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스킨푸드는 작년 부채 총계만 434억원에 달했고, 총자본 55억5770만원에 대비한 부채비율은 781%에 달했다.

더페이스샵은 매장을 2015년 기준 1200개에서 지난해 1000여개로 줄었다. 일부 매장은 자사 브랜드 편집매장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2016년 말 기준 733개 매장 중에서 30여개를 줄였고, 네이처리퍼블릭은 768개에서 지난해 714개로, 토니모리는 690개에서 680개로 각각 감소했다.

로드숍이 침체한 것과 달리 H&B스토어 등 편집숍은 각광 받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H&B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1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에 불과했던 2010년에 비해 8.5배 성장했다.

▲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등 1세대 로드샵들은 올해 경영난에 시달렸다. / 사진=구혜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등 1세대 로드샵들은 올해 경영난에 시달렸다. / 사진=구혜린 기자
◇ 편의점 자율규약 18년만에 부활

올해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했다. 이달 4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 30일 공정위가 승인한 자율규약(안) 이행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자율규약에 참여한 업체는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미니스톱), 씨스페이스(C-Space), 이마트24 등 6개 사다.

이번 자율규약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출점을 자율적으로 자제하게 된다. 앞으로 편의점을 신설할 때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100~5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상권 입지 특성을 참고하기로 했다. 또한, 각 사는 주변 상권 입지와 특성, 유동인구, 담배소매인 거리기준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출점기준을 정보공개서에 기재하기로 했다.

◇ 최저임금 인상에 속끓는 자영업자들

올해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저임금이 16.4% 오른 데 이어 내년에도 10.9% 인상이 확정됐다. 곳곳에서 후폭풍이 일면서 식품, 외식프랜차이즈는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올해 초부터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 52시간이 도입돼 회식 문화가 감소한 점도 외식프랜차이즈의 몰락을 가속화했다. 경기 불황에 인건비 부담이 큰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 면세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올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따이공(보따리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제한한 상황에서도 따이공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매출이 오히려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늘어난 14억3819만 달러(1조6223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매출액도 129억1736만 달러로, 이미 사상 최고였던 작년 전체(128억348만 달러) 매출을 앞질렀다.

◇ 사용자들 원성에 국감까지 간 배달앱

지난 10월 26일 국정감사에선 배달앱 관련 이슈를 다뤘다. 배달앱은 지금까지 입찰 광고비와 수수료 문제로 자영업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상단 노출 광고 시스템인 ‘슈퍼리스트’ 입찰 제도에 대해 공개 의사를 선뜻 밝혔다. 이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배달의민족은 슈퍼리스트 가격을 공개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지난달 15일부터 1만원 이하 주문건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요기요는 국감 당시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수수료 부과율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 이커머스 경쟁 뛰어든 롯데와 신세계

올해 쿠팡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2조257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낸 게 핫이슈였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달러(1조1000억원) 투자 이후 이뤄진 추가 투자다.

이커머스 시장 전망이 밝음에 따라 기존 대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직후 발표한 5개년 계획에서 향후 약 1조원을 그룹 내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에 쓰겠다고 했다. 발표 직후 롯데는 물류를 담당하던 두 계열사를 통합하기도 했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도 최근 온라인사업에 1조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세계는 이달 27일 온라인 별도법인을 출범시켰다.

기존 유통 기업이 이커머스 사업부 강화에 나선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16년 연간 거래액은 65조 6170억원, 2017년 22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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