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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WM 조직 위상 레벨업

기사입력 : 201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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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웰리빙그룹 격상…우리도 부행장급
전문화 금투 협업…로봇자문 통해 대중화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 고유의 자산관리 대표 브랜드인 '골드 클럽(GOLD CLUB)'을 도입했다. / 사진= 하나금융(2018.08) 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 고유의 자산관리 대표 브랜드인 '골드 클럽(GOLD CLUB)'을 도입했다. / 사진= 하나금융(2018.08)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관리(WM) 조직 위상을 높여 비이자수익 확대를 공략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종합 자산관리부터 대중화에 방점을 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고도화까지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 'ONE WM' 향해 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KEB하나은행 내 자산관리(WM) 부문을 사업단에서 '웰리빙 그룹'으로 격상했다.

새 그룹장으로는 장경훈닫기장경훈기사 모아보기 KEB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부행장)이 낙점됐다. 장경훈 부행장은 하나금융투자에서 WM그룹장(부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올초부터 하나금융은 은행과 금투간 자산관리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처럼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해 왔다.

이번 웰리빙 그룹 개편으로 주력사인 KEB하나은행에서 자산관리 부문에 더욱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 9월에는 KEB하나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던 고유 자산관리 브랜드인 ‘골드 클럽(GOLD CLUB)’이 하나금융투자에 도입되기도 했다.

공동 브랜드로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협업 전략인 ‘원(ONE) WM’을 공략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WM사업단의 그룹 격상 출범, 영업점 자산관리 전담직원 배치, 로보어드바이저 ‘하이(HAI)로보’ 등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의 전문화와 대중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WM그룹을 기존 상무급에서 부행장급 임원이 맡게 됐다. 정종숙 우리은행 WM그룹장은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최근 임원인사에서 부행장보로 자리를 옮겼다.

부행장급 임원이 우리은행 WM그룹을 이끌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내 WM그룹 위상이 강화됐다고 평가된다.

또 우리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 브랜드인 ‘투체어스’도 재산 규모에 따라 차별화 공략하기로 했다. 투체어스 센터를 TC로얄패밀리센터, TC프리미엄센터, TC센터로 세분화해서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우리 로보-알파’ 고도화 사업도 내년 2월까지 진행되며 주요 서비스는 단계 별로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 고객 등 휴먼 니즈를 반영한 하이브리드(혼합)형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대면-비대면 연계를 강화하고 고객 사용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우리은행 측은 “내년 지주사 출범에 따라 복합금융 점포 확대 등 채널 다양화와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 자산관리와 계열사 연계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수익성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해외까지 수익 다변화 타깃

은행권은 대면 거래 비중 감소, 내점고객 수 감소 등 금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자산관리(WM) 영업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국내 영업은 궤도에 오른 만큼 신탁·방카슈랑스·수익증권(펀드)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비이자 이익 확보에 나선 것이다.

자산관리 시장 개척은 글로벌 은행들도 이미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은행권의 아시아 WM시장 진출 확대 움직임’ 리포트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신규 지역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기존 아시아 WM 사업 중심지였던 홍콩, 싱가폴 내 전문인력 고용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새로운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들은 아시아 진출 과정에서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자문계약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서비스 도입, IT 기술을 활용한 WM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수요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자문계약 수수료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꼽힌다.

또 고액 자산가들 사이 네트워킹 기회나 해외 사업 진출 컨설팅 등을 도입하고 있다.

자산관리 플랫폼, 로보 어드바이저, 업무 디지털화 등 WM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은재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수익 다변화 노력을 위해 국내 WM시장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가 조성돼 있는 동남아 등에 대한 WM 사업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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