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로봇이 '있다', '없다'?
답은 '있다'입니다. 지난해 한 시중은행이 영업점에 실물 로봇을 배치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은행권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제 머나먼 얘기는 아닙니다.
2016년 10월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우리 로보알파', KEB하나은행 '하이 로보', NH농협은행 'NH로보-프로', KB국민은행 '케이봇 쌤', IBK기업은행 'i-ONE ROBO' 등 2년 만에 국내 6대 은행에 AI 로보어드바이저가 앞다퉈 도입됐습니다.
은행권 로보어드바이저는 최소 가입 금액 10만원의 소액 자산관리 수요를 공략하며 대중화에 나섰습니다. 초기 펀드를 시작으로 이후 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은퇴설계, 신탁까지 영토를 확장하거나 추진 중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마주한 새내기 투자자라면 일단 투자 성향 체크가 첫 걸음입니다. 수입 흐름은 어떤 지, 투자경험은 안정적인 지 공격적인 지, 투자지식은 적은 지 많은 지, 투자 예상기간은 어떻게 잡을 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
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특유의 보수적·안정적 운용으로 손실 방어 능력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잃지 않는'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하락장에서 선전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예·적금 이자 수준을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만 객관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을 초월한 성과를 목표로 하기 보다 사람의 인위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속적인 교체매매를 통해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로보어드바이저 반대축으로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 프라이빗뱅킹(PB)도 공략합니다. 대면 맞춤형으로 재무설계, 상속, 부동산, 세금이슈 등에 투자자문을 제공합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의 자녀 결혼도 체크 포인트입니다. 은행들은 VIP 자산관리와 투자자문을 맡을 스타급 PB 영입도 앞다퉈 하고 있습니다.
소액이든 고액이든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역시 세금입니다.
은행 자산관리 담당자는 "펀드 리밸런싱 때 결산이나 환매시점에서 이뤄지는 세금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리밸런싱을 구분해 배당소득 발생시기를 분산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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