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허 사장이 올해 KB생명보험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 대다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윤종규닫기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계획에서 "국내 M&A를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대형 모멘텀 M&A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는 언급을 지속적으로 해온 바 있다.
허정수 사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초 취임사에서 “KB생명보험을 KB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포부에도 불구하고 IFRS17 도입 준비와 생보 시장 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오히려 KB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올해 3분기까지 KB생명보험이 거둔 순이익은 1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나 줄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생명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83%에서 올해 0.46%로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3분기 KB생명의 총자산 이익률(ROA)은 0.2%,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3.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15%포인트, 2.18%포인트 낮아졌다.
생명보험업계는 IFRS17 대비를 위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의 포토폴리오 개편 및 체질개선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KB생명 역시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사업비를 늘려 영업 드라이브를 건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당초 KB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인수가격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역시 비은행권 계열사 강화에 관심이 많던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생보업계 최고의 우량 매물을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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