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국을 덮친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순익이 전년대비 크게 줄었지만, 자동차보험료 인상·실손의료보험 불확실성 구간 해소 등의 희망적 요인으로 인해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556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의 2019년 보험업종 실적 전망에 따르면 올해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이보다 4%가량 적은 2조452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복수의 손해보험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손해율이 크게 안정됐고,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로 인해 사업비 경쟁에도 속도가 붙었다. 만성 적자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이루면서, 손해보험업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저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히 손해율 문제만이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해 보험사로서도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손보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도, 투자업계는 역으로 ‘지금이 손해보험업계에 주목할 타이밍’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부진의 핵심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하 사이클이 끝나면서, 삼성화재·메리츠화재 등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이 금융당국 측에 보험요율 인상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실마리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인한 실손보험료의 불확실성 구간이 해소됐다는 점 역시 손보업종의 ROE 개선세의 근거가 됐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실손보험료 조정내역을 발표하면서,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가 오르면 실손보험 상품의 80% 가량을 취급해왔던 손해보험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진원 연구원은 “증시환경 악화와 시장금리 상승여력 축소에도 손해보험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4분기를 포함해 올해의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내년 손보업계는 두 자리 수 이익 시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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