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올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손해율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난해까지 이어져온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이 손보업계의 어려움에 불을 붙이면서 업계 전체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손해보험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 손해율이 크게 안정됐고,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로 인해 사업비 경쟁에도 속도가 붙었다. 만성 적자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이루면서, 손해보험업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금융당국은 손보업계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것을 권고했고, 이를 받아들인 손해보험사들은 앞을 다퉈 보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그것이 예상보다 빨리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손보사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손보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도, 투자업계는 역으로 ‘지금이 손해보험업계에 주목할 타이밍’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부진의 핵심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하 사이클이 끝나면서, 삼성화재·메리츠화재 등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이 금융당국 측에 보험요율 인상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실마리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진원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경상적 이익체력이 정체되고 국내 장기금리 상승 등 실적 불확실성이 많은 반면, 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이익체력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단기 사이클로도 이익 증가율 변동이 야기되므로 이익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진원 연구원은 “증시환경 악화와 시장금리 상승여력 축소에도 손해보험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4분기를 포함해 올해의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내년 손보업계는 두 자리 수 이익 시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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