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료 인하 출혈경쟁 부메랑... ‘예견된 참사’
당초 자동차보험은 지급 보험금의 규모가 커 손보사 입장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통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이렉트 채널의 성장세로 사업비가 줄어들고,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찾아오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안정된 영향으로 손보업계는 전에 없던 자동차보험 호황을 맞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역대급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된된 것이다.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으나, 3분기 들어 87.6%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손보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77~78% 선으로 보고 있다.
◇ 손보업계 “더는 미룰 수 없어”... 당국 “인상 필요성 공감...시기와 폭 조율”
당국 역시 이러한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외적으로 인상 요인이 많아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데다 가입자 수도 많아 섣부른 인상을 논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다른 상품보다도 훨씬 빈번한 보험사기에 노출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단속을 통해 보험사 측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적정 수준'의 인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과 보험업계는 정비수가 인상폭 등을 고려해 약 3%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먼저 인상에 나서면 나머지 대형사와 중소형사들 역시 차례대로 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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