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전산시스템 개발과 상품 약관 개정 등을 완료한 뒤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어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금융사가 자사 신용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회사채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에 비해 발행 절차가 간단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다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되는 만큼 사실상 원리금 손실 위험이 없다는 매력이 있다.
현재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 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각각 취득했다. 인가 직후부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현재로서 발행어음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달 출시할 예정인 달러표시 발행어음은 투자자가 보유한 달러를 받고 발행어음을 판매한 뒤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다. 거치식과 수시입출금식 두 종류로 출시된다.
금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원화 발행어음 금리와 시중은행 미국달러 외화예금 금리를 감안하면 거치식은 연 2.50% 이상, 수시입출금식은 연 1.60%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외화 발행어음을 통해 해외 투자 사업을 할 때 외화 환전과 환헤지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외화 발행어음은 원화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만기가 1년 이내여야 하며 조달된 외화 금액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활용해야 한다.
투자자는 외화 발행어음을 활용해 보유한 외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다. 이를테면 미국달러를 1년 가량 보유하게 된 개인이나 수출입기업이 미국달러 발행어음에 투자하면 은행 외화예금에 맡길 때보다 비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회사가 그간 비싸게 조달해온 외화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수단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외화 운용 수단이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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