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시대가 전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의 가입률이나 인지도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로 ‘보험의 사이버-피지컬 시장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세인트존스대학의 권욱진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권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사이버보험 현황들을 정리하고, 미래에 사이버보험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미국 단독형 사이버보험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부터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지난 2015년 기준 약 1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산업별 사이버보험 가입 현황은 금융기관(29%), 유통(21%), 의료(15%)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권 교수는 "사이버보험은 약관에서 용어나 정의 등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시장도 초기단계로, 사고원인별, 피해유형별로 세분화한 상품이 제공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이 매니저는 일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약 35.7%가 사이버보험을 전혀 모르고 있고 26.1%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전체의 77.3%는 향후 가입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중국의 언더라이팅 디렉터 프랭크 왕은 ‘국의 사이버보험 시장현황 및 발전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개인정보 침해상황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계성 사이버보험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사이버보험 현황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국내 사이버보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기반 혁신을 촉진하려면 적극적인 공공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와 고도화 등 정책을 펼쳤지만 피해 발생시 보상관련 위험재무 전략은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도 단독형 사이버보험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있다"면서 "단독형 사이버보험은 다른 상품의 부가상품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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