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부터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사업보고회가 더욱 주목되는 점은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취임한 후 진행되는 첫 사업보고회라는 점에서다. 특히 구 회장의 첫 인사가 될 연말 인사가 연상선상에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관심이 쏠린다.
◇LG화학부터 계열사 순차적 진행…권영수 부회장 배석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하루 동안, 경우에 따라 2~3일에 걸쳐 보고를 받고 LG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점검한다. LG화학, LG전자 등 사업 규모가 큰 일부 계열사는 2~3일 동안 마라톤식 회의를 한다.
그간 사업보고회는 고(故)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직접 주재해왔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이후 상반기 전략보고회와 하반기 업적보고회를 한 해도 빠짐없이 직접 챙겼다.
LG그룹은 해마다 2차례 상반기 6월에 전략보고회, 하반기 11월에 업적보고회를 진행했다. 상반기에는 그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고, 연말 업적보고회에서는 그해 계열사별 평가를 내린 뒤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도 반영한다.
이번 보고회는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 부회장이 배석한다. 지난 8월 ㈜LG 주주총회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을 보좌해 그룹 현안을 챙기고 사업보고회를 준비해왔다.
권 부회장은 그룹 3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모두 거치며 경험과 신뢰를 가진 최고경영자(CEO)로 통하고 있다. LG전자 재직 시절 해외투자실을 거쳐 금융·경영지원 담당 상무보, 재경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사업보고회 연장선상 연말 인사에 쏠린 눈
사업보고회가 연말 임원 인사 평가의 근거 자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 결과를 연말인사에 여실히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통상 11월말~12월 초에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진행됐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157명의 승진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 인사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50명대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해왔던 것을 보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도 LG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1월 말에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구 회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변화와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40대 총수의 등장으로 세대교체 요인이 커졌고 이를 통해 사업 구조와 경영시스템 재편 등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구 회장이 총수에 오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하현회 ㈜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로 보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로 부르는 등의 파격 인사가 이를 방증한다.
재계는 임원진 대거 교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는 주요 계열사를 이끄는 6인 부회장단에서도 1~2명 정도 바뀌는 등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업 성과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편, 구본준 부회장도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공식 퇴진할 예정이다. 앞서 구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고 구광모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되자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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