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고금리·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증시 침체와 재해 영향으로 증권·보험 부문까지 주춤하면서 은행 의존도가 오히려 심화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올 3분기까지 누적 2조6434억원의 순익을 냈다. 역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9165억원으로 전년동기 13% 증가한 영향이 컸다.
KB와 신한 모두 은행 부문에서는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여신 성장이 두드러졌고 충당금 감소가 순익을 보탰다. 금리와 환율도 떨어지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화환산 관련 이익도 확대됐다.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떨어졌다. 3분기 누적순익으로 보면 3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2455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만 놓고 보면 769억원의 순익으로 2분기보다 20.6% 감소했다.
상반기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순익도 주춤했다. KB증권은 증권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3분기 순익이 584억원으로 2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위탁수수료 및 자기매매 수익 감소로 3분기에 2분기 대비 50% 감소한 473억원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보험 부문에서도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KB손해보험 3분기 순이익이 2분기 대비 22% 감소한 728억원에 머물렀다.
이번에 은행이 두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했지만 KB와 신한 모두 오히려 IB(투자금융) 부문에저 자본시장 경쟁력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하향한데다 대출 규제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은행 외 부문에서 캐시카우를 육성해야 하는 게 금융그룹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다.
KB금융은 KB증권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부문 순익 키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사에서 생명보험 등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기회도 열어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 9월 인수 체결한 오렌지라이프로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룹사 IB역량을 총결집한 GIB(그룹&글로벌 IB)도 수익처로 키우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 생보 순익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KB금융과 리딩 경쟁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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