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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떠난 백화점 PB ‘쉽지 않네’

기사입력 : 2018-08-20 00:00

(최종수정 2018-08-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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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뷰'·신세계 '일라일' 외부 첫 매장 철수
치열해지는 PB 경쟁…현대白은 해외서 승부

▲ 경기도 가평 아난티 골프클럽 A마켓에 입점한 롯데백화점 선글라스 자체브랜드(PB) 뷰. 사진 = 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 경기도 가평 아난티 골프클럽 A마켓에 입점한 롯데백화점 선글라스 자체브랜드(PB) 뷰. 사진 =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백화점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외부 매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침체된 기존 사업에 PB 영역 확장을 돌파구로 삼았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니트 PB ‘일라일’은 이번주 중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매장을 철수한다. 일라일은 지난 3월 갤러리아 명품관 WEST 3층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으나 약 5개월 만에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일라일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9월 론칭한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9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를 론칭하면서 본격 PB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와 란제리 브랜드 ‘언컷’ 등 PB 영역을 빠르게 넓혀왔다.

특히 일라일은 신세계 PB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에 매장을 낸 브랜드다. 더욱이 경쟁사에 1개월짜리 팝업스토어가 아닌 매장을 론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 한섬의 타임, SJSJ 등이 타 백화점에 입점돼있지만 PB로는 일라일이 최초다.

신세계는 브랜드 확장을 위해 먼저 갤러리아 측에 일라일 입점을 제안했으나 목표대비 저조한 매출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입점 계약 만료에 따른 철수”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선글라스 PB ‘뷰’도 이달 중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클럽 서울과 아난티펜트하우스 서울의 ‘A마켓’에서 철수한다. A마켓에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오클리(Oakley)’ 등의 선글라스 제품도 함께 판매하지만 이번에 철수하는 브랜드는 뷰가 유일하다.

뷰는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이 아이웨어 전문회사인 정인아이웨어와 협업해 만든 선글라스 브랜드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상설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6월 아난티클럽 서울에 두 개의 매장을 냈다. A마켓과의 계약상 영업 종료일은 1년 후인 내년 6월까지다.

특히 뷰는 롯데백화점 PB 중 최초로 그룹 계열사가 아닌 타 판매채널에 입점한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매장 오픈부터 두 달여동안 판매 개수가 30여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철수는 성수기 시즌 만료에 따른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선글라스의 경우 시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서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언제라도 재입점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채널간 PB 영역이 대부분 겹치면서 외부 영역 확대가 쉽지 않자 해외로 수출을 서두르는 업체도 생겨났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과 손잡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PB ‘원테이블’을 홍콩에 수출했다. 현재 홍콩 내 이온 백화점 11개 전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1차 판매 물량은 17개 품목 1만5000여개다.

이온그룹은 홍콩에서 백화점 외에 슈퍼마켓, 편의점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이온그룹이 운영하는 타 유통채널 진출을 위한 추가 계약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B 론칭 최종 목표는 자체 브랜드 꼬리표를 떼고 독립 브랜드로서 홀로 서기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타 유통채널에도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는 제품력과 인지도가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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