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소형SUV로는 쌍용차의 티볼리, 현대차의 코나, 기아의 스토닉, 한국지엠의 트랙스, 르노의 QM3 등이 대표적이다.
소형SUV는 주로 여성, 첫차를 사는 젊은층, 은퇴 후 작은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등에서 주목받았다. 이들에게 가격이나 용도 면에서 오프로드에 적합한 본격적인 SUV는 부담스럽고 공간이 좁은 경차는 아쉽다. 소형SUV는 SUV가 가진 공간성과 경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원하는 수요를 포착했다.
◇티볼리와 코나가 양분한 국내 소형SUV 시장
2018년 상반기 소형SUV 시장은 현대차의 코나와 쌍용차의 티볼리가 이끌었다. 올 상반기(1~6월) 판매량에서 코나는 2만2216대로 그동안 줄곧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티볼리(2만690대)를 앞섰다.
하지만 쌍용차가 현대차의 맹추격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7월 판매량은 코나가 모두 4917대로 티볼리 3634대보다 많지만, 코나 전기차(EV) 모델 판매량 1317대를 빼고 나면 티볼리가 오히려 근소하게 우위다. 티볼리는 코나에 비해 2년 먼저 출시됐고 회사 규모·판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객관적인 차량성능과 효율성은 후발주자인 코나가 앞선다는 평을 얻는다.
코나는 가솔린의 경우 터보엔진을 써서 최고출력 177마력(5500rpm), 최대토크 27.0kg/m를 낸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자연흡기엔진으로 최고출력 126마력(6000rpm), 최대토크 16.0kg/m이다. 디젤 모델은 1.6리터 엔진을 썼다. 코나는 최고출력 136마력(4000rpm), 최대토크30.6kg/m, 7단 듀얼크러치(DCT) 변속기가 장착됐다. 티볼리는 최고출력 115마력(4000rpm), 최대토크30.6kg/m, 6단 변속기를 쓴다.
연비도 코나가 티볼리보다 효율적이다. 복합연비는 이륜구동(2WD) 모델 기준으로 코나 가솔린이 리터당 12.8km, 디젤은 16.8km다. 티볼리의 경우 가솔린 11.4km, 디젤 14.7km다.
반면 티볼리는 다양한 선택권 보장과 가격경쟁력에 강점이 있다.
티볼리는 출시연도에 따라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있고 가솔린·디젤 엔진에서 2WD·4WD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코나는 국내 수동모델은 없고 가솔린 모델에서만 2WD·4WD가 선택가능하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티볼리 가솔린 터보 모델은 2019년 목표로 출시예정이라고 한다.
개소세 인하가 포함된 티볼리(아머)의 기본 가격은 가솔린 1778만원(수동모델 미포함)~2201만원, 디젤 2023만원~2376만원이다. 코나는 가솔린 모델이 1860만원~2381만원, 디젤 모델은 2052만원~2572만원이다.
◇‘여성+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쌍용차는 지난 4월 영국 첼시 레이디스에서 활약 중인 여자축구선수 지소연과 후원협약을 맺고 티볼리를 증정했다. 티볼리의 주고객인 여성을 겨냥하는 전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서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여성 신차등록(국산차)’에 따르면 티볼리가 1만2056대로 1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8688대로 5위다. 이외에도 서핑 캠핑장·반려견 캠핑장·야간파티 등을 주최해 소형SUV 수요가 많은 젊은층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쌍용차와 마찬가지로 ‘여성+젊은층’을 노리는 동시에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코나가 마블 히어로시리즈 '앤트맨과 와스프'에 출연한데 이어 마블과 협업을 통해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성운전을 허용하자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에 코나 공식출시를 앞두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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