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 측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유증을 통한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당국이 이를 승인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최악의 경우 당국이 이를 거절하고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경우 강제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
MG손보는 금융당국에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유상증자를 실시토록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1%의 지급여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20억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유증으로 150%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약 1200억 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까운 시일 안에 위원회를 구성해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서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채택하는 유상증자,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있어서도 MG손해보험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주주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1월 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부결한 이후, 새 회장인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에서는 MG손보에 대한 관심을 거의 보이고 있지 않다.
여기에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역시 장기화된 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설령 채권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높은 금리 등을 비롯해 불리한 조건의 발행이 될 소지가 높고, 이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G손해보험의 매각 예상가는 2000억 원 내외로 알려졌으나, 유상증자 및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금액들을 추산하면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 시절에도 동일한 상황이 있었으나 금융당국 승인이 나오지 않았던 점을 들어 MG손보의 매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MG손보 측은 “최근 다이렉트 채널을 중심으로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일회성 요인이 포함되긴 했으나 지난해에는 흑자 시현에도 성공할 만큼 영업력이 개선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한 “현재 MG손보의 구성원들은 과거 그린손보 시절에 같은 위기를 거쳤던 사람들”이라며, “같은 위기가 똑같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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