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2일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인천공항 T1 면세점 DF1(전품목)과 DF5(패션‧피혁) 두 구역 사업자로 모두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는 T1 내 대기업에 할당된 7개 사업구역 중 3개를 도맡아 국내 최대 공항면세 사업자에 올랐다.
신세계디에프과 맞붙었던 호텔신라는 DF1과 DF5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신세계는 DF1과 DF5에서 각각 총 1000점 만점의 879점, 880점을 받았다. 신라는 815점, 807점을 받아 신세계에 뒤처졌다.
면세업계에서는 각 업체별 입찰(임대료) 가격 경쟁력이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는 DF1 사업권에 신라(2202억원)보다 25% 높은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써냈다. DF5 역시 23% 높은 연간 608억원을 제시했다.
이번 입찰 승리로 신세계는 2015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3년도 채 안돼 국내 면세업 ‘3강 구도’ 안착을 주도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 롯데면세점(42.4%)에 이어 신라면세점(29.5%), 신세계면세점(12.2%) 순이다.
입찰에 들어간 전체 T1 면세구역의 지난해 매출은 8700억원으로 전체 면세시장 규모(14조5000억원)의 약 6%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오픈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인한 매출 감소율 27.97%를 감안하면 5624억원, 점유율은 약 4%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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