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미국 ‘듀티프리아메리카(DFA)’와 호주 ‘JR듀티프리’ 등 해외 면세업체 인수합병(M&A)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JR듀티프리는 호주·뉴질랜드·이스라엘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글로벌 17위 사업자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6억7000만 유로(약 88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이 JR듀티프리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1위 업체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글로벌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미국 DFS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사업자에 등극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JR듀티프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뿐 만 아니라 인수합병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수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뿐 만 아니라 인수합병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 불발에 따라 담배·주류를 제외한 나머지 T1 매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재입찰에 나섰으나 신라·신세계에 밀려 탈락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42.4%에서 38.4%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입찰이 진행된 구역의 지난해 매출은 약 8700억원으로 전체 면세 시장의 약 6%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 오픈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인한 매출 감소율 27.97%를 감안하면 5624억원, 점유율은 약 4%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이 DF1(향수·화장품·탑승동)과 DF5(패션·피혁) 구역을 모두 낙찰받을 경우 롯데의 1위 사업자 지위는 흔들리게 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국내 점유율은 29.5%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글로벌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실제 2016년 당시 미국 1위이자 글로벌 12위 사업자인 듀티프리아메리카(DFA)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듀티프리아메리카는 연간 12억 유로(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해 진행된 검찰 수사 등으로 롯데면세점은 최종 단계에서 DFA의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당시 검찰은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총괄회장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 진행 중이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중단됐다.
현재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신 회장의 변호인 측은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 탈락 이후 실패를 딛고 세계 1위를 하기 위해 듀티프리아메리카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아쉽게 꿈을 접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 롯데면세점의 대규모 해외 M&A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월드타워점 특허권과 관련한 신 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월드타워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한 부정청탁을 하고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실형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 2월 구속됐다.
만일 신 회장이 부정청탁을 하고 뇌물을 건냈다는 최종 판결이 나올 경우,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특허 반납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에 높였다.
관세청이 월드타워점 특허를 취소하기 위해선 박 전 대통령의 압력이 실제 롯데의 특허 획득으로 이어졌는 지 입증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이 대규모 M&A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경 신 회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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